공칠과삼 功七過三
덩샤오핑은 마오쩌둥에 대해 ‘功七過三(공칠과삼)’이라고 언급했다. 노선은 완전히 다르지만 공산당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지도자여서인지 후한 평가를 내린 것이다. 사실 마오쩌둥은 공산당 관점에서는 건국의 아버지이지만 대약진운동과 문화…
서정보 편집장2017년 11월 21일일모도원 日暮途遠
중국 춘추시대 오자서(伍子胥)만큼 드라마틱한 인물도 드물다. 간신에게 휘둘린 초(楚)나라 왕이 오자서의 아버지와 형을 죽이자 그는 무수한 고난을 이겨내고 오(吳)나라로 탈출한다. 오나라 대신이 된 그는 절치부심하며 국력을 키워 마침…
서정보 편집장2017년 11월 14일아돌포 수아레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화두는 ‘협치’였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산적한 현안을 야당 협조 없이는 풀 수 없는 정치적 문제이기도 했고, 박근혜 정부의 독주에 신물이 난 국민의 요구이기도 했다. 하지만 80%대 국정운영 지지율에 고…
서정보 편집장2017년 11월 07일대통령의 시구(時求)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25일 2017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始球)를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KIA 팀 경기의 시구를 약속했고, 그 공약을 지킨 것이다. 대통령의 프로야…
201711012017년 10월 27일공범자들
“이젠 언론 근방에 가서는 얼씬거리지 말아야겠다.”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개입 논란으로 임명 9일 만에 서동구 전 KBS 사장이 물러나자 신문의 날(4월 7일) 기념식 축사에서 한 말이다. KBS 사장 등 언론이 인…
201710252017년 10월 23일남한산성의 비극
영화 ‘남한산성’은 균형이 잘 잡혔다. 병자호란 당시 척화파와 주화파 어느 쪽도 소홀함이 없이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했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본 사람은 저마다 유리한 해석을 내놓기 바쁘다. 하지만 전지적 시점에서 그 시대를 …
201710182017년 10월 16일목숨 살리는 예산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는 “이건 도저히 지속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현 국내 응급의료 시스템 얘기다. 전국 권역외상센터 9곳 가운데 의사 최소 정원 20명을 채운 곳은 하나도 없다. 그곳 …
201709132017년 09월 11일버핏의 수난
워런 버핏은 주식투자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는 이른바 ‘가치투자’의 신봉자다. 기업의 가치와 성장 속도에 비해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해 50여 년 동안 연평균 20%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2000년대 초반 성장성만 높고 실…
201709062017년 09월 01일불바다와 화염
너무 어수선해 짐작이 안 가는 요즘이다. 북한은 ‘불바다’로, 미국은 ‘화염과 분노’로 목청을 돋우고 있다. 보통 너무 ‘쎈’ 표현은 ‘공갈포’인 경우가 많은데 북한이 8월에 괌 주변 30~40km 해상에 화성-12형 4발을 동시에…
201708162017년 08월 14일정무 감각이 담긴 맥주
2009년 7월 30일 미국 백악관 앞뜰인 로즈가든에서 맥주 파티가 열렸다. 참석자는 4명. 버락 오바마 대통령, 헨리 루이스 게이츠 하버드대 교수, 조 바이든 부통령, 경찰관인 제임스 크롤리 경사였다.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이 …
201708092017년 08월 04일우리는 능력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
이스라엘 학자 유발 하라리의 신작 ‘호모 데우스’는 인간이 신으로 변신할 가능성을 얘기한다. 데우스가 ‘신’이란 뜻이다. 지금 같은 4차 산업혁명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한다면 신으로 바뀌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
201708022017년 07월 31일선의(善意)와 잰걸음
열정보다 냉정이 세상을 바꾼다고 강조하는 책 ‘냉정한 이타주의자’는 열정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플레이펌프’ 사업을 들고 있다.‘플레이펌프’는 식수난을 겪는 아프리카에 회전 놀이기구인 ‘뺑뺑이’를 보급하자는 이색적인 구호 사업이었다…
201707262017년 07월 24일공포의 과학
광우병 파동 당시 한 유명 만화가의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 어머니가 아이에게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며 절대 먹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결국 어머니가 요리할 때 쓰는 조미료에도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고 암시…
201707192017년 07월 14일제발 그렇게 되기를!
서평을 쓰려고 오랜만에 책을 정독했다. ‘칭기스칸, 신 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는 전혀 몰랐던 칭기즈칸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그동안 칭기즈칸에 대해 세계 제국을 건설한 대단한 인물이지만 무수한 학살과 파괴를 …
201707122017년 07월 10일송양지인
중국 춘추시대 송나라와 초나라는 패권을 다투다 전쟁을 벌였다. 초나라는 대군을 이끌고 송나라 국경 근처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초나라 군사가 강을 반쯤 건널 무렵 송나라 한 신하가 “지금 공격해야 한다”고 진언했다. 하지만 송나라 …
201707052017년 07월 03일“할 말 다 해보라”
새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가 어긋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 사드 배치,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 젠더 논란 등으로 시끄럽고 어수선할 따름이다. 이미 검찰개혁 선봉으로 내세우려 했던 안경환 …
201706282017년 06월 26일‘내로남로’ ‘남불내불’
역시 정권은 바뀌어야 맛이다. 최근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 과정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의 임명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했다. 야당 측은 “협치를 무너뜨린다”고 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201706212017년 06월 16일명령한다, 릴랙스~
지난 호에 이어 관중과 제환공의 얘기를 좀 더 해보자. 문헌엔 없는 심리묘사를 곁들여 각색해봤다. 제환공은 자신을 화살로 쏘아 죽이려 한 관중을 극진한 예로 모셔와 재상으로 삼았다. 사흘 동안 관중으로부터 국정운영 철학과 방법을 들…
201706142017년 06월 09일재상 관중의 염치
중국 춘추전국시대 명재상으로 꼽히는 관중(管仲·기원전 716~645)은 병역면탈자였다. 그는 세 차례 전쟁에 나가 매번 탈영했다. 그는 또 사기꾼이었다. 친구 포숙아와 장사하면서 이익을 똑같이 나누지 않고 자기 몫을 더 챙겼다. 그…
201706072017년 06월 02일누가 되는 ‘팬심’
“나 문 찍은 문 지지자다. 문준용은 자중하고 일에 전념하라. (중략) 일 잘하고 있는 아버지, 문준용이가 발목 잡을 거 같아 노파심에 말한다.”최근 한 신문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하자 거기 달린 댓글…
201705312017년 05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