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논술 주제
- 양성(兩性) 평등적 입장을 가지려면 첫째, 양성 중 어느 특정한 성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나 고정관념, 차별적인 태도를 갖지 않고 둘째, 생물학적 차이를 사회·문화적 차이로 직결시키지 않으며 셋째, 남녀 모두에게 잠재돼 있는 특성을 충분히 발휘하여 자신의 자유의지로 삶을 계획하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양성 평등적 입장에서 교육받은 사람은 고정적인 틀에 매여서 세상을 보는 사람에 비해 상황의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 이러한 양성 평등에 관한 여러 의견을 토대로 하여 자신의 입장을 2000자 정도로 논하시오.
- * 이번 호 논술 지도에는 서울 동북고등학교 경제담당 권영부 선생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수업 중인 권영부 선생.
사람들은 남성다움이나 여성다움을 알게 모르게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교육받는다. 분명 여성과 남성은 생물학적인 차이가 있다. 하지만 남성다움이나 여성다움이라는 것은 생물학적 특성에서 연유되는 것이라기보다 사회·문화적으로 학습되는 것이다.
남성도 울고 싶을 때가 있다. 남성이 우는 것이 흉이 된다면 그것도 하나의 사회적인 억압일 것이고, 여성에게 조신함을 강요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든 인간은 양성의 측면을 지니고 있다. 남성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성다움을 지니고 있고, 여성도 남성다움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남성성과 여성성 중 한쪽을 강요하거나 억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을 억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양성 평등이란 모두를 해방시키는 인간해방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사회에서 현대사회로 이행하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할당제와 같은 여성 우대 정책이 시행되면서 여성의 활동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여성 우대 정책이 역차별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양성 평등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 주제는 양성 평등에 관한 사회 변화를 주의 깊게 분석하여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예시 자료를 들어 창조적으로 논술하는 것이다.
● 학생 예시 답안
(가)
최근 양성 평등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다. 좋은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남성에만 편중되어있던 많은 사회적인 권리들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현실을 본다면 말이다. 하지만 요즘엔 그 정도 즉, 약간의 급진성이 너무 중요시되는 것 같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 왔던 호주제를 폐지하는가 하면 이젠 숨 돌릴 틈도 없이 여성의 평등한 참정권을 외치고 있다. 과연 마치 스릴러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숨 쉴 틈을 질주하는 양성 평등의 주장이 옳은 것일까?
(나)
가부장(家父長)이 모든 힘을 지닌다는 것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 취급을 받은 지 오래이다. 집안에는 새로운 가부장(家婦長)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것은 양성평등의 본래적인 의미를 탈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집 안의 결정권이나 경제권을 가질 권리는 충분하다. 그러나 양성 평등이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 남성과 여성, 이 두 성이 평등해야 한다는 것 아닌가? 그 의미와는 다르게 이젠 역차별의 구도가 잡혀가고 있는 것이다. 경제권을 장악한 새로운 가부장(家婦長)들이 이젠 오히려 그 힘으로 이미 힘 잃은 가부장들을 차별하고 있(어)다. 이러한 부분이 후에 새로운 불평등, 차별에 시발점이 될 가능성 소지가 매우 높다.
(다)
조금 어긋나는 감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에서 그동안 차별 받아온 소수민족들에게 할당제등을 실시하여 왔는데 지금 그에 대한 부작용을 맛보고 있다’를 기사를 예로 들어 보겠다. 이 기사는 지금 한국의 양성평등의 실상과 꼭 들어맞는다. 차별하고 차별받는 대상, 그 기준과 범위만 다를 뿐 기본적인 뼈대는 똑같지 않은가?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여성 할당제등은 오히려 위의 사례와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일정 비율의 직원을 여성으로 뽑아야 한다는 여성 할당제. 어떻게 보면 양성 평등의 대표 주자 격으로 들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내면에 숨겨진 부작용은 사회적으로 손해가 될 지도 모른다. 능력이 있는 남성과 흥미는 많지만 능력이 부족한 여성.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남성이 선택된다. 남성이 무조건 우월하다는 것이 아니다. 여성이 할당제라는 옷을 벗고 정당하게 남성과 경쟁하여 지위를 획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능력이 있고 없고는 개인적인 성향이다. 따라서 국가가 손해를 감소하면서까지 여성을 뽑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사회통합차원에서 행하는 것이라면 마다하진 않을 것이다. 올바른 길로 발전하기 위해서 사회통합이 일차적인 목표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양성평등에 기원한 사회통합도 방법이 옳을 때 그 목표가 확고히 구현되는 것이다. 할당제의 정당성을 외치는 여성 운동자들은 그 논리 자체가 모순이다. 남성이 하는 것을 여성이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평등인가? 올바른 평등이란 두 성이 같은 권리를 지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남성이 우월한 곳에 눈독을 들이기보다는 여성만의 새로운 분야를 넓혀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라)
지금까지 설명한 기준으로 볼 때 ⓑ의사상자에 남녀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좋은 보기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의 우대해주던 기준을 똑같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만큼 ‘양성평등’이라는 본 뜻에 의거한 좋은 추세라고 본다.
호주제를 폐지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참정권 확대 등의 여성 권리 주장들은 하루가 다르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성급한 개혁은 오히려 과유불급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지금 시행되고 있는 평등을 완전한 평등이 아니라고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다. 현실은 평등이라는 가면을 쓴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여성들은 평등을 외치며 남성들의 지위를 하나하나 자신들과 대등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면 과거에 여성들이 존대되었던 것은 왜 남성들과 평등해지자고 주장하지 않는가. 사회적인 흐름이자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이니만큼 크게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그 방법이 너무 급진적이거나 모순에 빠져 탈선한 기차 꼴이 되지 않게 하라는 것만 전하고 싶다.
개요 작성이라고 하면 대부분 학생들은 서론-본론-결론이라는 틀 맞추기에 급급하다. 물론 가장 기본적이고 자주 활용하는 얼개짜기이니 당연하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글쓰기를 단순화하는 요인일 수 있다. 세상에는 숱한 글쓰기 방법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개요짜기가 있다.
여러 글쓰기와 개요잡기 방법 중에서 새로운 작성 방법으로 ‘P-R-E-P’를 소개한다. 이는 ‘Point-Reason-Example-Point’의 첫머리를 딴 것이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확실한 이유를 제시한 다음, 그 이유를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다시 자신의 주장으로 마무리하는 형식이라고 간략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이번 논술 주제인 양성 평등을 소재로 삼아 ‘P-R-E-P’에 따른 개요 작성과 글쓰기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포인트(Point)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생각을 명확히 하는 단계다. 주어진 논술 주제를 어떤 시각에서 어디에 중심을 두고 서술할 것인가를 밝히면 된다. 자신의 주장은 반드시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어야 한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주장을 펼치면 상대방을 설득하기가 힘들다. 이 단계에서는 특히 핵심 포인트를 밝히기 위한 개념과 용어를 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Reason)를 밝히는 것이다. 사실 한 편의 논술은 자기 입장에 대한 이유를 대는 글이다. 이미 제기한 포인트를 튼실하게 할 이유들을 중간 중간에 배치하여 포인트를 뒷받침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논증이라고 한다.
논증이란 단순히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거나 그것에 대한 의미나 원인, 목적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이 동의하도록 설득하는 목적을 지닌다. 의견이 엇갈리고 다투는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남에게 설득하려면, 자신의 견해가 왜 옳은지 이유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
세 번째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예시(Example)를 들어 타당성을 밝히는 단계다. 이미 밝힌 이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예를 들어 보이면서 일반적 원리나 법칙, 진술 등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네 번째 마지막 포인트(Point)는 마무리 차원의 자기 주장이다. 이제까지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거나 결정적인 사례들을 들어 끝맺음을 하면 된다.
앞의 학생이 제출한 논술 답안은 비교적 ‘P-R-E-P’ 방식에 충실한 글이다. 이 글을 분석해보면 (가) 단락은 첫 번째 ‘Point’, (나) 단락은 ‘Reason’, (다) 단락은 ‘Example’, (라) 단락은 마지막 ‘Point’라고 할 수 있다.
이제 학생이 제출한 답안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가) 단락에서는 최근의 양성 평등 기류가 너무 급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이제는 오히려 양성 평등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한번 고민해야 할 지경이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양성 평등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하는가를 한 번쯤 짚어보자는 주장(Point)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 단락에서는 자기 주장에 대한 이유(Reason)를 대고 있다. 양성평등에 대한 주장을 “가부장(家父長)이 모든 힘을 지닌다는 것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 취급을 받은 지 오래이다. 집안에는 새로운 가부장(家婦長)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라는 이유로 의문시하고 있다. 전통사회의 ‘가부장(家父長)’이 현대에 와서 ‘가부장(家婦長)’으로 뒤바뀐 마당에 적어도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한 양성 평등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다) 단락에서는 미국의 ‘소수 민족에 대한 우대 정책’이나 우리나라의 ‘여성할당제’라는 구체적인 사례(Example)를 들어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한 양성 평등 요구는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차라리 일방적인 양성 평등 요구보다 “이미 남성이 우월한 곳에 눈독을 들이기보다는 여성만의 새로운 분야를 넓혀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라는 대안 제시를 통해 다른 형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라) 단락에서 성급한 개혁은 오히려 과유불급이 될 수 있음을 주장(Point)하고 있다. 덧붙여 양성 평등의 흐름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급진적인 사회 변화는 자기모순에 빠질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 글쓰기 포인트
이 학생이 제출한 논술 답안은 발상이나 관점 전환을 시도하며 새로운 주장이나 논거를 제시하는 창의력 부분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성 평등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는 터에 양성 평등이라는 주장의 문제점을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문맥이 고르지 않고 군더더기가 많다. 예를 들면 (가)~(라) 단락의 밑줄 친 부분은 생략하는 것이 낫다. 잘된 글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이 작성한 글을 반복해 읽고 문맥을 다듬는 퇴고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용어 사용도 명확히 해야 한다. 이를테면 (다) 단락의 밑줄 친 ⓐ 부분은 구체적으로 어떤 할당제가 실시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좋다. (라) 단락의 ⓑ는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이라고 해야 뜻이 분명히 전달된다.
● 총평
논제가 광범위하게 제시됐고, 논술 분량도 2000자 정도로 어려운 논술 주제가 비교적 무난히 처리했다. 논증력과 창의력 부분은 일정 정도 돋보이지만 자신의 주장을 문장화하는 능력은 부족하다. 이것은 평소에 글쓰기가 부족했다는 방증이다. 이런 문제는 단문이든 장문이든 자주 써봐야 해결된다.
(1) 논술 채점의 기준이 변하고 있다.
최근 논술에서는 문장 표현의 매끄럽고 자연스러움, 적절한 비유, 단락구성 및 어휘사용, 맞춤법, 원고지 사용법 등 국어 시간에 주로 다루는 표현력 부분의 배점은 대폭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에 주어진 논제와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력, 적절하고 타당한 논거 제시와 전체 논의 전개에서 정합성 및 일관성 유지 등을 따지는 논증력, 본인의 주장이나 논거에 대해 가능한 반론들을 스스로 고려하고 발상이나 관점 전환을 시도하며 주장이나 논거를 새로이 제시하는 창의력 부분에 더 많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창의력 부분은 다른 영역에 비해 더 많이 점수를 배정하고 있는 추세임을 명심해야 한다.
(2) 인문·사회·과학을 아우르는 통합논술이 급부상하고 있다.
통합논술이란 여러 교과서나 교과서 밖의 다양한 정보 중에서 관련 요소를 조화롭게 연결하여 창의적이고 새로운 지식의 창출을 요구하는 것이다. 통합논술은 급변하는 지식정보 사회에서 여러 형태의 지식, 경험을 쌓는 동시에 이를 전체적으로 종합하려는 인간의 본능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통합논술은 정보가 폭주하는 상황에서 그 필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인터넷 매체의 등장으로 매일 새로운 정보를 접하는 상황에서 교과서에만 의존하는 기존의 수업방식으로는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보의 양에 부응해 교과목 수를 늘리기도 어렵다. 따라서 학생의 관심에 부응하는 활동 또는 주제를 중심으로 교과를 새롭게 짜거나 각 학문영역의 지식정보 중에서 다른 영역과 관련 맺을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교과를 구성하는 등의 통합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3) 논술 주제 해결을 스스로 해보자.
논술 주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이 중 하나만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제 하에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교과서를 활용하는 것이다. 일차적으로 교과서 내용을 잘 정리하고 이해해야 한다. 다음으로 교과서 내용을 심화 학습해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심화 학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교과 네트워크다. 교과 네트워크는 각 교과서의 유사 내용을 중심으로 통합할 수도 있고, 교과서 내용과 교과서 밖의 관련 내용을 네트워크할 수도 있다. 교과 네트워크는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통합논술의 취지에도 부합된다.
개별 교과별로 이루어지는 수업방식은 과목 내용 간의 중복을 피하기 어렵고 교과와 교과, 교과와 생활 간의 관련성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며, 정보를 큰 덩어리로 유형화하여 저장하지 못하므로 통합을 위한 학습으로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는 보완책이 교과 네트워크다.
교과 네트워크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손쉬운 것이 ‘네트워크 공책’을 활용하는 것이다. 실천 과정은 이렇다. 먼저 네트워크 공책에 각각의 교과서에서 찾은 공통된 내용을 찾아 한군데 모아 정리한다.
예를 들어 이번 주제인 ‘양성 평등’의 문제를 짚어보자. 양성과 양성 평등에 관련된 내용은 사회, 사회·문화, 경제, 생물, 국어, 기술가정 등 여러 과목에서 언급되고 있다. 이것을 ‘양성 평등’이라는 주제 밑에 집결시켜 정리한다.
그 다음으로는 교과서 밖에서 찾은 양성 평등 관련 정보를 네트워크 공책에 덧붙이는 형식으로 정리하면 통합적 사고를 키우면서 논술 준비도 되는 것이다. 교과서 밖의 자료로는 시사 주간지나 신문, 인터넷 자료 등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두 번째 논술 준비법은 신문활용 교육(NIE)이다. 신문이 논술을 위해 필요한 이유는 먼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정제된 핵심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문제의 발생부터 경과, 그리고 해결 과정까지 보여주는 글들이 많아 논리적 사고를 키울 수 있고, 마지막으로는 사진·만화·칼럼 등 생생하게 살아 있는 예시 자료가 많아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신문읽기와 논술 능력을 함께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NIE 관심일기 쓰기’도 추천한다. ‘NIE 관심일기 쓰기’는 하루 동안 관심 있게 읽은 신문 한 꼭지를 스크랩한 뒤 그 기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매일 혹은 일주일에 두어 번 일기 형식으로 써보는 방법이다. 자신의 진로나 취향에 따라 경제·정치·문화 분야 등으로 세분화해도 좋지만, 통합논술을 위해서는 이곳저곳을 두루 살펴 실천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 번째는 책읽기를 통한 준비법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논술의 원천은 책읽기다. 읽기와 쓰기는 들숨과 날숨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둘 중의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문학서적을 통해 문학적 상상력에 바탕을 둔 창의력을 키울 수 있고, 사회과학 책을 보면서 사회현상에 대한 분석력과 비판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과학책을 통해 새로운 이론을 접하고 그 이론의 탄탄함 정도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책읽기를 하다 보면 통합논술에서 강조하는 비판적 사고와 창조성은 자연스레 몸에 배게 되는 것이다.
독서에서 중요한 것은 단 한 권의 책이라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면서 읽고, 읽으면서 생각한 창의적인 생각을 책의 여백이나 독서노트에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정리한 내용을 통합논술 과정에 반드시 활용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독서과정에서 대학의 권장도서나 베스트셀러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양서를 골라 차근차근 생각하며 읽고 쓰는 활동이 왕성해야 통합논술에 접근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이번 논술 주제인 양성 평등 문제를 다루기에 적합한 책으로는 ‘여성주의, 남자를 살리다’ ‘아버지가 나서면 딸의 인생이 바뀐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