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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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코 뻥 뚫으니 집중력 ‘쑥쑥’

면역계와 폐기능 강화 ‘신비프로그램’ 명성 … 신비산·신비환 환자 체질 따라 맞춤 처방

  • 이윤진 건강전문 라이터 nestra@naver.com

    입력2006-04-05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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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힌 코 뻥 뚫으니 집중력 ‘쑥쑥’

    축농증 환자를 진단하는 류도균 원장.

    만성 축농증으로 15년 가까이 고생하던 김용우(32) 씨는 최근 주치의에게서 축농증 수술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다. 수술을 한다면 대학 1학년 때 받았던 축농증 수술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하지만 입술 윗부분을 째고 광대뼈를 뚫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고도 수술 후 1년가량만 괜찮았을 뿐, 결국 재발해 큰 차도를 보지 못한 경험을 가진 김 씨로서는 선뜻 수술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다.

    코막힘은 성장장애, 학습장애 원인

    증상이 심해질 때마다 수술을 해야 한다면 앞으로 몇 번이고 수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좀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보는 편이 낫겠다고 작심한 김 씨는 한방으로 축농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비한의원(서울 강남구 신사동, 02-546-8010)을 찾았다.

    이 한의원 류도균 원장은 김 씨를 진맥한 뒤 코 상태를 확인하고는, 수술을 받지 않아도 침과 한약, 외용약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한의원 진료가 처음이라 반신반의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아침마다 찾아오던 코막힘과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치료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김 씨가 경험한 치료효과는 다음과 같다.

    “환절기면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3개월 치료를 받는 동안 한 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또 몸 컨디션이 나쁜 날이나 환절기엔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잠을 설친 적이 많았는데, 치료를 받은 뒤부터는 숙면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엔 감기에 걸리면 코가 심하게 막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콧물만 나오는 정도다.”



    막힌 코 뻥 뚫으니 집중력 ‘쑥쑥’

    환자의 코에 신비산을 주입하는 모습. 축농증 환자의 비강 내시경 사진(왼쪽부터).

    축농증에 걸리면 누런 콧물이 생기면서 코가 막히고 심하면 코가 목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코로 숨을 쉬기 어렵기 때문에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는데, 이때 뇌로 가는 산소량이 줄어든다. 이것이 만성화하면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나타나고 집중력 저하와 학습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지고 숙면을 취하기 힘들어 성장호르몬에도 영향을 주는 등 심각한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축농증을 비연(鼻淵)·뇌루(腦漏)·뇌사(腦砂) 등으로 부르는데, 폐기능 저하에서 비롯된 면역체계의 이상이 폐와 통하는 코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류 원장은 “비습(肥濕)한 체질에서 오는 풍열로 인해 몸의 기운이 아래에서 위로 몰리게 되는데, 이때 체내 분비물도 함께 이동하다 얼굴에 있는 부비동이라는 빈 곳에 쌓이게 된다. 쌓인 농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나면서 축농증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코 점막의 증상을 다스려 누런 콧물을 빼주는 동시에 탕약 처방을 하여 폐와 소화기의 균형을 맞춰 면역기능을 강화해주면 증상을 없애고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비한의원의 치료법이 ‘신비프로그램’이다. 3~7일에 한 번씩 한의원을 방문해 코에 약을 바르고 침과 뜸 치료를 받으면서 한약을 복용하는 3가지 치료법이 동시에 진행된다. 왜 이렇게 복잡한 치료과정이 필요한 것일까.

    막힌 코 뻥 뚫으니 집중력 ‘쑥쑥’

    류도균 원장과 신비환.

    그 이유에 대해 류 원장은 “밖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으로 본다면 축농증은 코의 질환이다. 하지만 그 원인을 살펴보면 결국 오장육부의 불균형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한 가지 치료법만으로는 완치에 가까운 치료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한의학에 조예가 깊어 직접 환자들을 치료하기도 했던 자신의 할아버지가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비방 가운데 코질환에 관한 내용이 있어 그것을 발전시켜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대학시절의 연구가 지금의 처방으로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류 원장은 코질환 환자가 내원하면 진맥과 내시경을 통해 치료경과를 살핀 뒤 코에 바르는 외용제인 ‘신비산’과 ‘신비고’를 발라준다. 신비산은 코 점막의 부종을 가라앉히고 흔히 ‘누런 콧물’로 칭하는 농의 배출에 효과적이며, 신비고는 코질환과 아토피성 피부염에 좋다고 한다. 신비산은 2종류, 신비고는 4종류인데,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각각 배합을 달리하여 발라준다. 침과 뜸을 통해서도 풍열을 조절한다. 류 원장은 “우리 몸의 상반신을 사(瀉)하고 하반신을 보(補)해주는 경혈에 침과 뜸을 놓는다”고 설명했다.

    한의원 치료와 함께 한약도 복용해야 한다. 탕약인 ‘신비탕’과 환으로 만들어진 ‘신비환’ 두 가지 형태로 처방되는데, 한약 복용으로 폐와 위장의 기능, 면역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치료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100일 남짓한 동안 이 세 가지 치료법을 동시에 시행한다. 축농증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도 마찬가지 과정을 통해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류 원장의 주장이다.

    축농증과 함께 대표적인 코질환으로 알려진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적으로 발생하기도 하는데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담배연기 등 알레르기 유발인자와 접촉하거나 찬 공기나 갑작스런 온도 변화, 먼지, 공해물질 등이 많거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면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요즘과 같이 황사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하고 외출이 잦은 봄철이면 증상이 악화된다. 류 원장은 이 역시 신비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식습관 및 청결 관리 병행 땐 큰 효과

    신비한의원은 매주 화·목요일에 야간진료를 한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을 위한 배려다. 퇴근 후 치료를 받기 위해 열차에 오르는 천안·부산 등지의 환자는 물론이고 매주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서 찾아오는 환자도 상당수가 있다고 한다.

    류 원장은 “한방 치료의 강점은 수술을 하지 않고 체내 면역력을 증진시켜 체력의 회복을 돕는 것에 있다. 특히 축농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은 코질환은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면역력과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평소에 스트레스나 과로를 피하고 식생활에 신경 쓴다면 치료 후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조언한다. 특히 한약을 먹는 동안에는 육류와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해야 약효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집 안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면 집이나 사무실 등 환자 자신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 알레르기 유발인자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집에서는 먼지가 쌓이기 쉬운 카펫, 소파, 커튼의 사용을 피하고 이불이나 베개 같은 침구류는 정기적으로 햇볕에 말려서 집먼지 진드기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생활 속에서 발병 요인을 제거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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