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관가, 재계에 일파만파 충격을 가져온 ‘김재록 사건’의 발단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검찰 주장대로 이번 사건이 현 정부와 이전 정부 양쪽에 걸쳐 있다면 왜 지금 폭발한 것일까.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 논란이 일자 검찰은 따로 시간을 할애해 사건의 배경을 설명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3월28일 “지난해 10월 국가청렴위원회가 전·현직 의원이 관련된 사건을 검찰에 이첩했고, 이를 조사하던 중 김 씨의 범죄 혐의가 포착돼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 앞서 김 씨의 행적을 추적한 청와대 민정팀 관계자와 김대중(DJ) 정권 시절 청와대에 근무했던 전직 관료 등에 따르면 김 씨에 대한 조사는 비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진행됐다. DJ 정권 시절엔 청와대가 “김 씨가 해외에서 대통령 경제특보 행세를 하고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 국정원에 김 씨의 조사를 의뢰한 적도 있다.
노무현 정권 들어서도 김 씨는 청와대의 요주의 대상이었다. 김 씨가 금융감독원의 SK 조사를 무마해주겠다며 SK 측에 10억원을 요구했다는 첩보, 해운업체 쎄븐마운틴그룹이 우방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김 씨를 접촉했다는 소문, 부천 쇼핑몰 불법 대출 사건에 그가 연루됐다는 의혹 등이 김 씨를 비밀리에 조사한 이유였다. 청와대 민정팀 관계자는 “이런 의혹들 때문에 김 씨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에 나섰고, 지난해 말 이를 검찰에 이첩했다”고 주장했다.
민정팀은 김 씨의 조사가 시작된 주요 이유로 쎄븐마운틴그룹의 우방 인수에 김 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꼽았다. 쎄븐마운틴은 2004년 12월 우방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 중 420억원을 우리은행의 사모펀드로부터 지원받았다. 우리은행의 사모펀드는 우리은행이 1100억원, 미국계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1000억원을 조성해 만든 것으로, 우방 인수 자금으로 사용된 420억원은 우리은행 사모펀드의 첫 번째 투자였다. 김 씨는 쎄븐마운틴과 우리은행을 연결시키고 이 과정에서 거액의 수수료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쎄븐마운틴 우방 인수 거액 수수료 챙긴 의혹
우리은행의 사모펀드가 쎄븐마운틴을 지원한 것은 외견상 투자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 대출에 가깝다. 쎄븐마운틴그룹이 우리은행의 사모펀드에 원금과 수익률을 보장해준 것이 그 증거. 거래 행태가 손실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돈을 투자하는 펀드의 특성과 전혀 달랐던 셈이다. 자산운용법에서 이를 금지하는 이유는 원금과 수익률을 보장할 경우, 사모펀드 회사의 경영이 흔들릴 수 있고 결국 다른 펀드까지 부실화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우리은행을 조사하거나 문제 삼지 않았다. 김 씨가 거물급 관료들과의 친분을 배경으로 금감원에도 로비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살 만한 대목이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 설립을 승인한 우리금융그룹 황영기 회장(행장 겸임)과 김 씨의 유착 의혹 등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선 오래전부터 김 씨가 금융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다. 김 씨는 공공연하게 자신을 통하지 않으면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다거나, 금융기관 인사에 관여하고 있다고 떠들고 다녔다. 따라서 김 씨의 로비 대상자뿐 아니라 그가 왜곡시킨 금융시장, 이를 알고도 묵인해준 감독당국의 무책임도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 앞서 김 씨의 행적을 추적한 청와대 민정팀 관계자와 김대중(DJ) 정권 시절 청와대에 근무했던 전직 관료 등에 따르면 김 씨에 대한 조사는 비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진행됐다. DJ 정권 시절엔 청와대가 “김 씨가 해외에서 대통령 경제특보 행세를 하고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 국정원에 김 씨의 조사를 의뢰한 적도 있다.
노무현 정권 들어서도 김 씨는 청와대의 요주의 대상이었다. 김 씨가 금융감독원의 SK 조사를 무마해주겠다며 SK 측에 10억원을 요구했다는 첩보, 해운업체 쎄븐마운틴그룹이 우방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김 씨를 접촉했다는 소문, 부천 쇼핑몰 불법 대출 사건에 그가 연루됐다는 의혹 등이 김 씨를 비밀리에 조사한 이유였다. 청와대 민정팀 관계자는 “이런 의혹들 때문에 김 씨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에 나섰고, 지난해 말 이를 검찰에 이첩했다”고 주장했다.
민정팀은 김 씨의 조사가 시작된 주요 이유로 쎄븐마운틴그룹의 우방 인수에 김 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꼽았다. 쎄븐마운틴은 2004년 12월 우방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 중 420억원을 우리은행의 사모펀드로부터 지원받았다. 우리은행의 사모펀드는 우리은행이 1100억원, 미국계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1000억원을 조성해 만든 것으로, 우방 인수 자금으로 사용된 420억원은 우리은행 사모펀드의 첫 번째 투자였다. 김 씨는 쎄븐마운틴과 우리은행을 연결시키고 이 과정에서 거액의 수수료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쎄븐마운틴 우방 인수 거액 수수료 챙긴 의혹
우리은행의 사모펀드가 쎄븐마운틴을 지원한 것은 외견상 투자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 대출에 가깝다. 쎄븐마운틴그룹이 우리은행의 사모펀드에 원금과 수익률을 보장해준 것이 그 증거. 거래 행태가 손실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돈을 투자하는 펀드의 특성과 전혀 달랐던 셈이다. 자산운용법에서 이를 금지하는 이유는 원금과 수익률을 보장할 경우, 사모펀드 회사의 경영이 흔들릴 수 있고 결국 다른 펀드까지 부실화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우리은행을 조사하거나 문제 삼지 않았다. 김 씨가 거물급 관료들과의 친분을 배경으로 금감원에도 로비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살 만한 대목이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 설립을 승인한 우리금융그룹 황영기 회장(행장 겸임)과 김 씨의 유착 의혹 등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선 오래전부터 김 씨가 금융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다. 김 씨는 공공연하게 자신을 통하지 않으면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다거나, 금융기관 인사에 관여하고 있다고 떠들고 다녔다. 따라서 김 씨의 로비 대상자뿐 아니라 그가 왜곡시킨 금융시장, 이를 알고도 묵인해준 감독당국의 무책임도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