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개 집수정을 통해 침출수를 끌어올린 뒤 부지 내 처리장과 난지 하수 처리장의 정수 처리를 거치면 침출수를 막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 당초 서울시 설명이었다. 반면 환경운동연합은 납·카드뮴·망간 등의 중금속은 물론 독성물질인 시안(청산가리)까지 들어 있는 ‘쓰레기 국물’의 사정권에 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 주변 택지도 들어 있다고 한다. 서울시청 담당자 역시 “최선을 다하지만 100%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인위적 환경 복원작업의 한계를 일부 인정하였다.
지난 78년부터 15년 간 쌓인 쓰레기산을 골프장·생태공원 등 ‘에코폴리스’로 바꾸겠다던 서울시 계획은 과연 가능한 꿈이었을까.
1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돈도 생각 없이 버린 건전지와 산업폐기물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역부족인 것이다. 버릴 때는 쉬웠지만 상처는 세대를 넘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