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처럼 무겁고 진지한 연극이 질색인 사람에게는 ‘락희맨 쇼’ 같은 재미있는 연극을 권하고 싶다. 지난 99년 초연한 이 작품은 ‘연극은 진지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날려 버리고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연극임을 표방, 젊은 연극인 특유의 경쾌한 발상과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 받았다. ‘락희맨 쇼’는 결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거나 관객을 고민하게 하지 않는다. 속도주의와 획일화로 인간성을 잃어가는 우리 사회를 풍자하지만, 만화책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사건들이 연극의 줄거리를 이루고 실제 만화가 극의 한 장치로 등장해 작품의 메시지와 이미지를 전달한다. 그 자체가 만화 같은 등장인물을 보고 있노라면 무대 한켠에서는 그들이 카툰과 애니메이션으로 스크린에 투사되어 관객의 기대와 상상력을 앞지르는 식이다.
2001년 서울 도심의 한가운데, 천상의 세계에서 마법주로 통하는 ‘침이슬소주’를 자신이 팔던 ‘참이슬소주’로 착각한 구멍가게 아줌마가 하늘로 올라가 이를 빼앗아 오는 데서 사건이 시작한다. 이에 장물천사는 자신의 마법주를 되찾기 위해 지구 끝까지라도 뒤지겠다는 각오로 지상으로 내려온다. ‘맨혼 추락사건’ ‘살색 안개’의 고선웅이 희곡을 썼고, ‘풀코스 맛있게 먹는 법’의 최우진이 연출을 맡았다(10월2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02-741-3391).
2001년 서울 도심의 한가운데, 천상의 세계에서 마법주로 통하는 ‘침이슬소주’를 자신이 팔던 ‘참이슬소주’로 착각한 구멍가게 아줌마가 하늘로 올라가 이를 빼앗아 오는 데서 사건이 시작한다. 이에 장물천사는 자신의 마법주를 되찾기 위해 지구 끝까지라도 뒤지겠다는 각오로 지상으로 내려온다. ‘맨혼 추락사건’ ‘살색 안개’의 고선웅이 희곡을 썼고, ‘풀코스 맛있게 먹는 법’의 최우진이 연출을 맡았다(10월2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02-741-3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