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爭에 밟히고 차이고… 암울한 입법부](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5/05/31/200505310500012_1.jpg)
물론 결과적으로 보자면 그도 끝없는 정쟁(政爭)의 희생양일 수 있지만, 정말 그토록 떳떳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그는 ‘감금을 자초한’ 뒤 “불상사가 생긴다”는 이유를 들어 사회권도 넘기지 않았다. 그가 늘 내세웠던 ‘법대로’는 결정적인 순간에 증발됐던 것 아닐까.
그러나 “이의장도 민주당원 아닌가”고 섭섭함을 표시했던 서영훈 민주당 대표의 말에서도 드러나듯, 사안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 민주당 지도부의 ‘무능’도 문제.
국회의장을 강제 억류하는 등 과거 야당식 사고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음을 드러낸 민주당은 집권세력 전반의 인적 시스템 개혁이 시급함을 보여줬다.
사고의 틀, 일처리 등에서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여권 내부에서는 앞으로 ‘바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을 점거한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에 항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