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케팅여론조사협회(KOSOMAR) 소속 여론조사기관으로서 ISO9001 인증을 받은 업체는 R&R가 처음. 조사절차의 전 과정을 객관화, 문서화해야 인증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증은 국내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여론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품질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만이 성패의 관건이죠.” R&R 대표 노규형씨(47)는 “이번에 인증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제껏 누적돼온 시행착오들을 개선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출신인 노씨가 여론조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미국 유학(뉴욕주립대 정치심리학 석사)을 통해서였다. 당시 배운 여론조사 및 조사방법론에 큰 매력을 느낀 그는 지난 89년 R&R를 설립, 여론조사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R&R는 직원수만 45명으로 업계 5, 6위를 다투고 있다. 국내 여론조사기관은 50여개 정도.
이동통신, CATV, 인터넷서비스, 위성방송 등 정보통신 관련 서비스 수요예측과 선거여론조사를 주로 해온 R&R는 지난해부터 서울시 행정서비스 고객만족도 조사도 맡고 있다.
“궁금증이 많아 여론조사업무가 딱 맞습니다.” 몇 년 전 대전엑스포 입장객 수요를 정확히 예측한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는 노씨는 “과거의 여론조사 품질이 사람에 의존했다면 앞으론 품질시스템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예측의 대가’에게도 ‘옥의 티’는 있는 법. 가끔 비 내릴 줄 모르고 구두 닦는 게 그의 ‘돌발 습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