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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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원하다 부실 치료 부를라

  • 이규호 하버디안치과 원장 02-3783-0660 www.harvardian.co.kr

    입력2007-01-02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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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빨리” 원하다 부실 치료 부를라
    진료실로 한 환자가 들어섰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려고 찾아왔는데, 진료대에 눕도록 한 뒤 살펴보니 양쪽 어금니 합쳐서 모두 13개의 ‘대공사’가 필요했다. 그런데 그는 진료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대뜸 “시간이 없으니 빨리빨리 해주세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물론 처음 듣는 말은 아니지만, 식당에서나 나올 법한 “빨리”라는 말을 진료실에서 듣게 되는 것은 어색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병원에서 “빨리”를 위해서는 결국 치료과정을 생략하거나 대충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기초공사를 무시하고 건물을 올리는 일과 같은 것이다.

    사실 최근 들어 임플란트 기술이 발달하면서 예전에 비해 시술기간이 짧아지기는 했다. 예를 들어 본원의 ‘무통증 무절개 임플란트’로 시술할 경우 3~6개월이면 모든 시술이 끝난다. 예전에 6~12개월 이상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약 50%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셈이다. 이것만으로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빠르다”며 감탄을 한다.

    하지만 이는 잇몸을 절개하고 드릴로 턱뼈에 구멍을 뚫어 인공치근을 심는 대신, 아쿠아펀치라는 특수기계를 사용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면서 생긴 기술적인 차이다. 아쿠아펀치에서 사용하는 레이저가 지혈작용을 해주기 때문에 잇몸이 아무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 전에는 잇몸이 아물 때까지 3개월 이상 기다렸다가 임플란트를 심어야 했는데 기다리는 과정을 생략해버리니 자연히 치료기간이 짧아진 것이다.

    그러나 치료기간을 단축하는 데는 환자의 노력도 필요하다. 만약 임플란트 시술 중인 환자가 술, 담배를 계속한다면 잇몸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염증 치료를 마친 뒤 다시 시술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무통증 무절개 임플란트를 받았다고 해도 당초 예정된 기간에 임플란트 시술을 끝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신속하고 정확한 시술을 위해서는 금연과 금주에 대한 환자 자신의 의지가 필수적이다.

    “빨리빨리” 원하다 부실 치료 부를라
    새 치아가 만들어질 때까지 도저히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환자라면 ‘즉시 임플란트’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말 그대로 이를 뽑은 직후 인공치아뿌리를 심는 방식인데, 우선 손상된 치아를 뽑고 잇몸 주변의 염증을 제거한 후 인공치아뿌리를 심는다. 그런 뒤 미리 본떠 만든 임시 보철물을 씌운다. 며칠 후 잇몸이 모두 아물면 임시 보철물을 제거하고 최종 보철물을 씌워 고정하는 것으로 시술이 끝난다.



    단, 이 시술법은 잇몸과 턱뼈의 상태가 양호한 환자만 받을 수 있다. 힘을 많이 받지 않는 앞니 등에 주로 시술하므로 앞서 예를 든 환자처럼 어금니에 많은 양의 치아 유실이 있는 경우라면 치료과정을 단계별로 밟아나가는 것만이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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