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결림은 습과 어형을 풀어주어야 완치가 가능하다.
어깨결림은 어깨관절과 목관절 사이나 어깨관절 안쪽 주위가 뻣뻣해지면서 당기고 쑤시는 질환이다. 긴장된 상태로 오랫동안 일을 하거나 어깨의 반복적인 동작으로 어깨에 무리를 줄 때 주로 나타난다. 목 주위의 근육은 부드러워 잘 굳지 않는 성질이 있지만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 경직된 상태가 지속되면서 조금씩 굳어간다. 문제는 부드러운 근육이 장기간 굳어 있을 때 잘 풀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는 사실. 시간이 지나면 목디스크와 오십견을 일으키기도 하며, 등줄기 전체에 통증이 번진다. 또한 목줄기가 당기는 통증도 나타난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어깨결림을 ‘제경항강개속어습(諸頸項强皆屬於濕)’이라 하여 습(濕)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오십견처럼 습과 어혈(瘀血)이 주 원인이라는 것. 습이 주 원인일 경우는 초기 증상으로 주로 어깨가 묵직하고 뻣뻣하며, 증상이 진행돼 어혈이 생기면 결리고 통증이 생긴다. 습과 어혈이 동시에 나타나면 근육이 단단해지며 손가락으로 지압을 할 경우 근육이 풀리지 않고, 팔꿈치 부위를 이용해 지압을 받아야 할 정도로 굳어진다. 심하면 책상에서 30분 넘게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동반한다.
20, 30대에게서 나타나는 어깨결림의 경우 습과 어혈을 제거하면 마사지나 물리치료를 받지 않아도 치료 첫날 반응이 나타난다. 10년 넘게 어깨결림 증상 때문에 고생한 사람들은 주로 오래된 어혈이 주 원인이므로,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으면 더 빨리 낫는다.
앞서 이야기한 직장여성은 한의원을 방문한 첫날 습과 어혈을 풀어주는 침을 맞고 6~7년 동안 어깨에 있던 무언가가 녹아내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 후로 이 환자는 일주일에 2회씩, 2개월 치료를 받은 후 어깨결림으로 인한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통증이 사라지면서 무거웠던 몸도 가벼워지고, 무엇보다 어깨쪽으로 왔던 통증이 사라져 직장에서도 열심히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근본적인 치료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
어깨결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어깨관절과 목 주위 관절의 유연성을 살려주는 운동을 해주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광순 / 장덕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