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여성총리’ 카드가 불발탄이 되자, 청와대는 ‘50대 총리’ 카드를 빼 들었다. 8월9일 장대환 총리서리 임명 직후 청와대 한 관계자는 “장 총리서리 외에도 2~3명이 후보로 우선적으로 고려됐다. 이들은 모두 고사를 했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그러나 막상 장 총리서리가 임명되고 보니, “모양새 좋고 임명이 잘됐다”는 게 여권의 평이다.
박지원 대통령 비서실장은 장대환 총리서리 임명에 대해 “세대교체”라고 의미 부여했다. 청와대측은 50대의 젊은 국무총리가 국정을 젊고, 격의 없이, 활기차게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주도 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은 모두 장 총리서리와 비슷한 연배의 50대다. 장 총리서리에겐 6·13 지방선거에서 김민석 서울시장 후보가 참패함으로써 가라앉았던 ‘세대교체’ 분위기를 다시 띄우라는 ‘중책’이 주어진 듯하다. 청와대의 장 총리서리 카드는 이런 점에서 60대 후반의 이회창 후보에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장 총리서리는 전남 나주 출신으로, 매일경제신문의 창업주 정진기씨의 사위다. 장 총리서리의 부친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이 해방 후 나주에서 중학교 체육교사로 활동할 당시 제자가 정진기씨였다. 미국 뉴욕대학 국제경제학 박사 출신 장 총리서리는 88년부터 14년간 매일경제신문 경영을 맡으면서 수완을 발휘, 장인의 회사를 크게 도약시켰다는 평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 세계 유수 석학들이 참석한 ‘세계지식포럼’을 창설한 것은 ‘미래지향형 CEO’ 장 총리서리의 주요 업적 중 하나다.
한나라 “친인척 주변도 철저 검증”
총리서리 임명 다음날부터 바람 잘 날 없었던 장상씨에 비하면 장대환 총리서리는 일단 ‘연착륙’ 분위기다. 총리서리 스스로 몸조심, 말조심하고 있다. “리더십 부릴 생각 없다” “장관들을 잘 모시겠다”는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또한 그는 언론사 사주로서 언론계 리더들과의 좋은 관계, 여야를 포괄하는 정치권과의 친분을 갖고 있어 확실히 장상씨에 비하면 좋은 조건이다.
그러나 장대환 총리서리에 대한 국민들 대다수 반응은 “누군지 잘 모르겠다”는 것. 너무 낮은 인지도는 ‘세대교체’ 의미의 명료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8월 내 처리될 인사청문회·총리임명동의안도 장대환 총리서리에게 한두 차례 시련을 안겨줄 듯하다.
장 총리서리가 특별히 DJ 정권과 친한 듯하다는 게 한나라당 시각이다. 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 때 매일경제신문이 수백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했음에도 국세청 고발대상에서 빠진 사유가 우선 주목대상이다. 판매·광고수익 증대 등 매일경제신문의 사세확장 과정에서 정·언 유착 가능성, 위법, 언론윤리적 문제 등 무리수는 없었는지도 점검될 듯하다. 대부분 장모와 부인 명의로 돼 있다는 재산 보유 현황 등 본인과 친인척 주변도 역시 검증한다는 게 한나라당측 계획이다.
8월12일 한나라당 총무단 분위기는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임명동의안이 처리될 것”이라는 쪽이 우세했다. 한나라당 시각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또 한 번 ‘총리서리’를 임명함으로써 한나라당 주장을 일언지하에 무시한 셈이다. 그러나 총리서리 임명이 또다시 정치 쟁점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현재 불붙고 있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 정국에 이어 또 다른 격랑을 예고하는 공적자금 국정조사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다른 당직자는 “장 총리서리 관련 제보가 자꾸 들어오니 안 받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매일경제신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언론사에서도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또다시 의외의 변수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것이다.
박지원 대통령 비서실장은 장대환 총리서리 임명에 대해 “세대교체”라고 의미 부여했다. 청와대측은 50대의 젊은 국무총리가 국정을 젊고, 격의 없이, 활기차게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주도 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은 모두 장 총리서리와 비슷한 연배의 50대다. 장 총리서리에겐 6·13 지방선거에서 김민석 서울시장 후보가 참패함으로써 가라앉았던 ‘세대교체’ 분위기를 다시 띄우라는 ‘중책’이 주어진 듯하다. 청와대의 장 총리서리 카드는 이런 점에서 60대 후반의 이회창 후보에겐 부담일 수밖에 없다.
장 총리서리는 전남 나주 출신으로, 매일경제신문의 창업주 정진기씨의 사위다. 장 총리서리의 부친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이 해방 후 나주에서 중학교 체육교사로 활동할 당시 제자가 정진기씨였다. 미국 뉴욕대학 국제경제학 박사 출신 장 총리서리는 88년부터 14년간 매일경제신문 경영을 맡으면서 수완을 발휘, 장인의 회사를 크게 도약시켰다는 평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 세계 유수 석학들이 참석한 ‘세계지식포럼’을 창설한 것은 ‘미래지향형 CEO’ 장 총리서리의 주요 업적 중 하나다.
한나라 “친인척 주변도 철저 검증”
총리서리 임명 다음날부터 바람 잘 날 없었던 장상씨에 비하면 장대환 총리서리는 일단 ‘연착륙’ 분위기다. 총리서리 스스로 몸조심, 말조심하고 있다. “리더십 부릴 생각 없다” “장관들을 잘 모시겠다”는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또한 그는 언론사 사주로서 언론계 리더들과의 좋은 관계, 여야를 포괄하는 정치권과의 친분을 갖고 있어 확실히 장상씨에 비하면 좋은 조건이다.
그러나 장대환 총리서리에 대한 국민들 대다수 반응은 “누군지 잘 모르겠다”는 것. 너무 낮은 인지도는 ‘세대교체’ 의미의 명료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8월 내 처리될 인사청문회·총리임명동의안도 장대환 총리서리에게 한두 차례 시련을 안겨줄 듯하다.
장 총리서리가 특별히 DJ 정권과 친한 듯하다는 게 한나라당 시각이다. 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 때 매일경제신문이 수백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했음에도 국세청 고발대상에서 빠진 사유가 우선 주목대상이다. 판매·광고수익 증대 등 매일경제신문의 사세확장 과정에서 정·언 유착 가능성, 위법, 언론윤리적 문제 등 무리수는 없었는지도 점검될 듯하다. 대부분 장모와 부인 명의로 돼 있다는 재산 보유 현황 등 본인과 친인척 주변도 역시 검증한다는 게 한나라당측 계획이다.
8월12일 한나라당 총무단 분위기는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임명동의안이 처리될 것”이라는 쪽이 우세했다. 한나라당 시각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또 한 번 ‘총리서리’를 임명함으로써 한나라당 주장을 일언지하에 무시한 셈이다. 그러나 총리서리 임명이 또다시 정치 쟁점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현재 불붙고 있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 정국에 이어 또 다른 격랑을 예고하는 공적자금 국정조사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다른 당직자는 “장 총리서리 관련 제보가 자꾸 들어오니 안 받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매일경제신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언론사에서도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또다시 의외의 변수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