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9월 기획관리실장으로 부임한 뒤 그는 자신의 소신을 적어 해양수산부 홈페이지에 띄웠다. 그중에는 조직 내 인사청탁 문화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의 병폐 등을 정곡에서 찌른 글이 상당수였다. 내부적으로 “굳이 이런 사실을 드러낼 필요가 있느냐”며 불편해하는 이도 있었지만 최실장은 모든 공직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자신의 칼럼들을 모아 ‘공무원이 설쳐야 나라가 산다’(세창미디어)를 펴냈다.
“아직까지도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혀 국민이 주인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공무원들이 있어요. 그들에게 머슴이라고 하면 반발하겠지만, 공무원들은 주인이 누구인지 바로 알아야 합니다.”
최실장은 1975년 고려대법대 4학년 재학중 행정고시에 합격해 해운항만청 창설멤버로 참여한 후 27년간 줄곧 바다와 인연을 맺고 살아왔다. 유학과 대사관 ‘해무관’으로 6년 동안 영국 런던에 머물 때도 그는 ‘국제해양법’을 공부하며 한 우물만 판 ‘바다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