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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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렌즈 이식술’ 성큼

국내 한 병원서 200여 차례 수술 … 라식 불가능한 환자들에 희망

  •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4-10-05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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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렌즈 이식술’ 성큼

    1. 수술봉에서 렌즈가 나와 펴지는 모습 2.더 이상 수정이 필요 없다고 알려진 5세대 '스타렌즈' 3.실제 눈에 렌즈가 들어간 모습

    라식 수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에 대한 검증이 계속되는 가운데 렌즈 이식술이 새로운 시각교정술로 등장했다. 렌즈 이식술이란 말 그대로 콘택트 렌즈를 안구 속에 직접 삽입하는 수술. 물론 이때 쓰이는 렌즈는 인체에 가장 가깝게 특수 제작된 초고감도 렌즈로, 렌즈의 재질이 이식술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렌즈 이식술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라식에서 나타나는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데다 혹 부작용이 생겼다 하더라도 다시 빼내면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 시쳇말로 깎아낸 각막을 다시 붙일 수 없는 라식 수술과 비교하면 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역시 이식되는 렌즈의 인체 거부반응이다. 심지어 각막(검은자위) 바깥쪽에 끼는 콘택트 렌즈도 사람에 따라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마당에 눈 안쪽에 끼워 넣는 렌즈는 부작용이 오죽할까. 하지만 렌즈 이식술을 신봉하는 전문의들은 기술 발전으로 이런 우려는 완전히 제거됐다고 주장한다. 실제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은 지난 4월 미국 에서 개발된 이식용 렌즈(스타렌즈)를 정식으로 판매 승인했으며, 지난 99년 이 렌즈 시술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대구 삼성안과는 이미 수술 사례가 200건을 넘는다.

    라식보다 부작용 적지만 비용은 2~3배 ‘단점’

    렌즈 이식술은 지난 93년 소련의 표도로프라는 안과의사에 의해 처음 고안된 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다음 해 아르헨티나의 잘디바 박사가 사람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식 렌즈의 부작용으로 실패를 거듭한 것. 지난해 초까지 국내 일부 병원에서 시술되다 최근 부작용과 수요 감소로 시술이 중단된 누비타(NUVITA) 렌즈 이식 수술법도 그중 하나다. 렌즈가 딱딱한 재질이라 안구의 절반인 6mm 정도를 절개해야 하는 위험이 뒤따랐고(두 번 봉합), 봉합으로 인한 난시 현상까지 빈발했다. 특히 렌즈가 각막과 홍채 사이에 들어가도록 되어 있어 렌즈가 흉하게 밖에서 다 보일 뿐 아니라 삽입된 렌즈가 각막 뒤쪽의 내피세포를 손상시킬 우려까지 있었다. 결국 누비타 렌즈 제조사는 지난 99년 6월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라식을 전문적으로 시술하는 안과 전문의들 사이에선 렌즈 이식술의 안전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은 게 사실이다.



    반면 안과전문의 이승현씨(삼성안과 원장)는 “이젠 더 이상 렌즈의 인체 거부반응으로 인한 환자의 피해는 없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스타렌즈 이식술의 경우는 렌즈 자체가 인체 체질인 콜라겐(COLLAGEN) 성분으로 이루어져 거부반응이 없는 데다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삽입함으로써 부작용을 극소화했다는 게 그의 주장. 즉 연성인 이 렌즈는 안구를 찢는 부위가 3mm밖에 안 되고, 밖에서 보면 렌즈를 삽입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게 특징이다.

    이승현 원장은 “아주 드물게 부작용으로 백내장이 올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지만 200회 수술 결과 아직 백내장이 일어난 경우는 없었으며, 일부 환자에게 안구 출혈 현상이 일어났지만 치료를 통해 완치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타렌즈 이식술은 -12D(디옵터) 이상의 초고도 근시나 각막의 두께가 지나치게 얇은 경우, 각막에 특별한 흉터나 병이 있는 경우 등 라식 수술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특히 권할 만하다. 렌즈 자체의 수입 가격이 워낙 비싸 한쪽 눈을 하는 데 300만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 양쪽 다 하면 600만원으로 라식 수술의 2~3배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 전문의들은 또 원추각막(유전적으로 각막 두께가 줄어들어 각막 모양이 원추처럼 변하는 질환)인 환자도 렌즈 이식술로 ‘광명’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렌즈 이식술은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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