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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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 연주 실력 뽐내러 에든버러 갑니다”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입력2008-12-01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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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청소년 연주 실력 뽐내러 에든버러 갑니다”
    “클래식 본고장에서 한국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보여줄 거예요.”

    2009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Edinburgh’s Festivals, 8월15일~9월6일)에 용인 시립청소년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정식 초청됐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지구상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예술축제. 최고 수준의 다양한 공연 예술팀이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프로모터들도 대거 모여든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난타’ ‘점프’ 공연도 이 축제를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런 축제에, 그것도 지역 청소년 문화단체가 아시아에서 처음 초청됐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숨은 주인공은 제갈 현(44) 용인시립예술단 총예술감독. 그는 8월 용인시의회 박남숙 의원과 자비를 들여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찾았다. 언젠가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한국 청소년들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단원들에게는 국제무대를 통해 시야를 넓히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한 오케스트라 공연은 환상적이었어요. 우리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현지에서 수많은 단체를 만났죠.”



    결국 그는 영국 국립청소년관현악단협회(NAYO)를 찾아 지난해 독일 공연 연주 동영상을 보여주며 용인청소년오케스트라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한국 청소년 오케스트라 실력을) 다소 무시하는 듯한 표정으로 ‘향후 2년간 축제 공연팀이 정해졌다’는 거예요. 그래도 끝까지 설명했죠.”

    한국 ‘용인팀’(?)의 설득에 NAYO 측도 서서히 마음을 열었다. 마침 내년이 창립 10주년이라 에든버러와 글래스고에서 동시 연주회를 한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결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기간에 진행되는 연주회에는 용인청소년오케스트라 등 4개국 오케스트라가 초청됐고, 글래스고 연주회에서는 오프닝 공연을 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조건도 좋아요. 보통 악기 및 공연장 대여료를 초청팀이 내는데, 1000만원 정도 되는 이 비용을 NAYO에서 대기로 했어요. 그리고 단원들은 각종 페스티벌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약속을 받았죠.”

    하지만 항공료와 숙박료 등 해결할 문제도 많다. 축제 참가비로 책정된 2억5000만원의 예산안이 당장 시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후원을 받으러 다녀야 한다.

    “문화관광부도 청소년 단체라며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요. 비용보다는 지역 문화단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청소년들에게 세계적인 예술가의 꿈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여기에 용인 민속촌과 백남준 아트센터, 에버랜드 등을 체험하고 관현악단 연주를 들을 수 있는 ‘패키지 문화상품’을 만들어 현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내년 8월까지 최대한 실력을 끌어올려야죠. 한국 지역 문화단체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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