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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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 늘리려면 고급·브랜드화뿐”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3-04-30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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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 소비 늘리려면 고급·브랜드화뿐”
    “쌀 포장은 과학입니다. 쌀의 수분을 적절히 보존해 최고의 미질을 유지할 수 있게 하려면 포장을 바꿔야 합니다.”

    미래디자인연구소 장철호 대표(37)를 만나면 그의 쌀 사랑에 놀라게 된다. 장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생소한 ‘쌀 포장 디자인’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 그가 1996년에 설립한 그의 회사에서 지금껏 개선한 쌀 포장 디자인이 200여종에 이른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그가 ‘쌀 포장’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일본 출장길에 철저히 브랜드화한 쌀을 보면서부터. 그는 “우리 쌀이 살아남으려면 지금부터라도 고급화, 브랜드화 전략을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귀국 후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쌀 포장이라면 20kg짜리 종이부대가 전부이던 시절 농민들의 마음을 돌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는 “1년 반 동안 전국을 누비며 왜 포장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설득하자 조금씩 변화가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그 사이 그는 쌀에 가장 적절한 수분 함유량, 최적의 보관장소와 온도까지 줄줄 외울 정도로 ‘쌀 도사’가 됐다.

    장대표는 “쌀 소비를 늘리려면 쌀이 맛있고 고급스러운 식재료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도 고급 소포장과 쌀의 브랜드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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