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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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로 나무 키우는 대구시 나무아저씨

  • < 최영철 기자 > ftdog@donga.com

    입력2004-11-02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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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약재로 나무 키우는 대구시 나무아저씨
    대구시 수성구의 가로변은 구수한 한약 향기로 가득하다. 수성구청 녹지 담당 이상석씨(51)가 매일 관내 한의원에서 한약재 찌꺼기를 수거해 가로수와 공원 나무들에 뿌려주고 있기 때문.

    이씨가 한약재 찌꺼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8월경. 한약재 찌꺼기에도 50% 가량의 영양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그는 1년간 벚나무, 느티나무 10그루를 대상으로 한약재 찌꺼기의 화학비료 대체 실험에 들어갔다.

    실험 결과는 대성공. 한약재 찌꺼기를 뿌린 나무는 화학비료를 뿌린 나무보다 잔뿌리가 잘 발달하고 진딧물 등 각종 병충해에 강하다는 효과를 거뒀다. 그때부터 한약재 찌꺼기를 구하러 다닌 이씨는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도 큰 환영을 받았다. 한약재 찌꺼기는 한의원에선 쓰레기 이상의 의미가 없었기 때문.

    “한약재 쓰레기 발생량만 전국적으로 수백톤에 달합니다. 화학비료를 한약재 퇴비로 대체할 경우 비료 구입비 등 전국적으로 수백억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제 대구에선 ‘나무 한의사’로 통하는 이씨는 올해 한약재 퇴비 사용을 대구시 전역으로 확대하는 한편, 전국적 확산을 위해 최근 산림청에 한약재 찌꺼기 퇴비 사용에 관한 제안서를 제출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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