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로 나무 키우는 대구시 나무아저씨](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4/11/02/200411020500002_1.jpg)
이씨가 한약재 찌꺼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8월경. 한약재 찌꺼기에도 50% 가량의 영양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그는 1년간 벚나무, 느티나무 10그루를 대상으로 한약재 찌꺼기의 화학비료 대체 실험에 들어갔다.
실험 결과는 대성공. 한약재 찌꺼기를 뿌린 나무는 화학비료를 뿌린 나무보다 잔뿌리가 잘 발달하고 진딧물 등 각종 병충해에 강하다는 효과를 거뒀다. 그때부터 한약재 찌꺼기를 구하러 다닌 이씨는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도 큰 환영을 받았다. 한약재 찌꺼기는 한의원에선 쓰레기 이상의 의미가 없었기 때문.
“한약재 쓰레기 발생량만 전국적으로 수백톤에 달합니다. 화학비료를 한약재 퇴비로 대체할 경우 비료 구입비 등 전국적으로 수백억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제 대구에선 ‘나무 한의사’로 통하는 이씨는 올해 한약재 퇴비 사용을 대구시 전역으로 확대하는 한편, 전국적 확산을 위해 최근 산림청에 한약재 찌꺼기 퇴비 사용에 관한 제안서를 제출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