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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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매 남산에 오르다

  • 박용호/ 경북 울진군 울진읍

    입력2004-11-02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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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남매 남산에 오르다
    약 43년 전, 우리 4남매가 서울 남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어머니 등에 업혀 있는 아이가 바로 저입니다.

    훗날 어머니께 왜 4남매를 데리고 그 높은 곳에 오르셨느냐고 물었더니, ‘생활의 힘겨움을 높은 산에라도 올라가 풀고 싶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서민들치고 어렵지 않은 사람이 없었겠지만 우리 4남매를 키우느라 어머니는 참으로 힘드셨던 모양입니다. 우리 뒤로 높은 빌딩 하나 없는 서울 시내가 보입니다. 옛 서울의 모습은 당시 우리 경제가 얼마나 낙후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우리 경제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올해 72세인 어머니는 지금도 아들딸에게 용돈을 받지 않고 경제 활동을 하십니다. 또 손자 손녀들에게 먹을 것, 입을 것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늘 신경 쓰십니다. 어머니, 언제까지나 건강하고 오래오래 사시길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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