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모델링했거나 새롭게 문을 연 골프장들. 함안 레이크힐스CC.
초고가 회원권의 주된 수요층은 법인. 풍부한 자금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그렇다 보니 상승장의 실질적 수혜자 또한 대부분 법인이었다. 하지만 개인에게도 회원권이 명실상부한 또 하나의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이고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온 까닭이다. 골퍼에게 회원권은 ‘이용가치’와 ‘투자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다.
2006년도 지난해 못지않은 활황이 예상된다. 지난해 상승세의 주요소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예상되는 악재도 없기 때문. 실제로 회원권 시장은 연초부터 2005년 상대적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던 중·저가권대 회원권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차익 실현 매물조차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개인 수요층의 적극적 가세도 두드러진다.
연간 3만~3만5000건 거래
용인 대우 그린카운터.
회원권은 보유 주기가 장기인 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골퍼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회원권 시장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보유 주기 또한 점차 짧아지고 있다. 또 경제적 접근이 두드러지면서 한 시즌(약 3개월) 이용을 목적으로 구입했다 되팔기를 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물론 아직은 장기 보유가 대세다. 회원권 시장의 주 수요층은 역시 골퍼다. 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이 회원권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
회원권은 거래에 따른 단기이익보다 보유가치, 즉 장기 보유에 따른 이용가치와 심리적 만족도가 매우 높은 상품이다. 따라서 주식, 부동산, 채권 등 일반 재테크 상품과는 성격이 확실히 다르다. 그럼에도 재테크의 대상일 수 있는 건 역설적으로 ‘이용가치마저 우수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의외로’ 수익률도 좋아 일정 시점 대비 상승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미래 시세를 예측하기 어렵다거나 기본적인 리스크가 있는 건 여타 투자 상품과 마찬가지. 골프를 즐기는 골퍼의 처지에서라면 회원권이 주는 두 가지 혜택, 즉 회원으로서의 특권과 높은 투자가치 모두에 눈이 안 갈 수 없다. 회원권 시장 참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다.
성원 상떼힐CC
회원권 시세는 예약률과 접근성, 서비스, 코스 관리 등 이용자의 편의성과 정확히 일치한다. 특히 주말 예약률은 회원권 시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코스 만족도, 서비스 수준 등의 경우 양질의 서비스를 경험해본 골퍼일수록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원하게 된다. 이에 상응하는 차별적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면 회원권 가격 또한 큰 폭으로 뛰어오른다.
골프장 | 현재 시세 |
가평베네스트 | 85,000 |
골드 | 14,500 |
골드주주 | 33,500 |
김포 | 15,100 |
남부 | 140,500 |
남서울 | 23,800 |
남촌 | 113,000 |
뉴서울 | 31,500 |
덕평 | 6,450 |
렉스필드 | 101,500 |
블루헤런 | 20,100 |
서서울 | 16,700 |
송추 | 49,000 |
수원 | 16,300 |
신원 | 65,500 |
아시아나 | 67,000 |
양지 | 5,300 |
여주 | 5,700 |
우정힐스 | 30,000 |
이스트밸리 | 113,000 |
이포 | 6,350 |
제일 | 23,500 |
천룡 | 31,000 |
코리아주주 | 34,600 |
태광 | 20,000 |
파인크리크 | 56,000 |
88 | 27,500 |
프라자 | 7,800 |
한양 | 28,200 |
화산 | 69,000 |
혹자는 “아무리 그래도 8억원이니 10억원이니 하는 건 실제 이용가치보다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골퍼의 수와 비교해 골프장 분포 및 증가율이 지나치게 부족함을 감안하면, 지금의 가격을 ‘거품’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회원권 거래 방식은 구조가 좀 독특하다. 부정기적 거래 패턴, 매물에 대한 정보의 비공개성 등은 부동산과 비슷하다. 반면 거래 방식과 시세 형성 조건 등은 주식시장의 특성을 많이 갖고 있다. 다량의 동일한 상품에 대한 다수의 매도자 및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점 또한 주식시장과 유사하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또 일대일 직접 거래라는 ‘부동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일단 매수 대상 회원권을 정하면 거래소 중 한 곳을 정해 담당 딜러와 상담을 한다. 시장 상황, 매물 정보들에 대한 검토와 의견 교환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고 싶은 회원권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상태라면 가급적 대형 거래소를 선택해 상담한다. 이렇게 전문 딜러의 골프장 선택 서비스를 받은 뒤 구입 시세 및 타이밍을 정한다. 팔 때도 공개돼 있는 시세표를 참고해, 딜러와의 상담을 거쳐 시점을 정하고 절차를 안내받는다.
수요자 위주 시장으로 변모
골프장에 따라 개인과 법인 회원 비율이 다른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골프장 이용에는 기본적으로 연령 제한(일정 나이 이상만 라운딩이 가능)이 있는데, 법인 회원이 많은 경우 이 조항이 유명무실하기 때문. 중·장년층으로서 조용한 라운드를 원하는 개인이라면 법인 회원 중심 골프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2005년도의 회원권 시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양극화 현상의 심화’라고 할 수 있다. 수요자 처지에서 이용가치가 큰 회원권은 신(新)고점 돌파 행진을 이어간 반면, 중·저가권대의 실질 상승률은 연평균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또 회원 위주로 운영되는 초고가권대 골프장이 명문 클럽의 모델로 인정받으면서 여타 골프장의 운영 방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회원의 요구를 반영해 운영방식이 개선된 골프장들의 시세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공급자 위주의 회원권 시장이 빠르게 수요자 위주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시장은 골프장 측이 아닌 이용자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계속 변해갈 것이다.
회원권 거래 전문가들은 올해 시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회원권 수요층의 심리적 여유가 커진 데다, 주5일제 정착에 따른 본격적 신규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원 위주의 골프장 운영이 정착되면서 회원권 보유 프리미엄 또한 더욱 커져갈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에 따른 부동산 거래시장 침체와 대체 투자처 부재라는 부수적 상황 또한 이 같은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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