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전과 후.
나이가 들어 치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보조물은 틀니다. 그러나 많은 장점에도 틀니는 사용기간이 오래되면 구강 내 조직에 피로를 쉽게 가져오는 등 단점을 지니고 있다. 씹을 때 아프면 음식물 먹기가 겁이 나고, 식사시간도 예전보다 4~5배 길어질 수밖에 없다. 또 틀니는 아랫니와 윗니가 정확히 맞물리기 어려워 음식물을 씹는 과정에서 잇몸 통증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틀니 사용자에게 소화불량이 잘 일어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미 대중화된 임플란트를 시술하면 이런 불편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지만 노인들에겐 이마저도 걸림돌이 된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치아를 받쳐주는 치조골이 약해 임플란트를 박아넣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한 수술법이 바로 ‘소형 치아이식술’이다. 이는 잇몸을 절개하지 않은 채 위아래 각 4개의 소형 치아이식재를 치조골에 결합시킨 뒤 틀니를 치아 이식재에 맞춰 고정하는 시술법. 부분마취 상태에서 3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날 정도로 간단한 수술이다.
이식재를 치조골에 붙인 뒤 1시간 정도 지나면 미리 맞춰둔 틀니를 치아이식재에 결합할 수 있다. 이식재에 밀착된 틀니는 인공치아 하나하나가 직접 씹는 힘을 견뎌야 하는 임플란트와 달리, 압력을 치아이식재와 잇몸이 나눠서 받기 때문에 씹을 때 통증이 없고 부담도 별로 느끼지 않는다. 훨씬 간단한 시술로 편안한 치아가 생긴 셈이다. 시술비용도 임플란트의 25%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식재에 틀니를 끼운 뒤 1~2시간만 지나면 바로 식사가 가능하지만 틀니가 흔들리지 않고 확실하게 고정되기 위해서는 1~4차례에 걸친 미세조절 작업이 필요하다.
소형 치아이식술로 결합한 틀니는 자연 치아나 임플란트와 비교해 씹는 힘에서는 약한 측면이 있지만, 치조골이 약해진 노인들에게는 사실상 최선의 선택이라 말할 수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시술법은 최근 들어 적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성공률도 90% 수준이어서 국내에서도 시술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