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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드래곤시티, 4개 브랜드 입점한 호텔플렉스 문 열어… 새 여가공간으로 우뚝

  •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입력2017-12-12 15: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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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는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3개 건물이 이어져 있어 멀리서 봐도 확연히 눈에 띈다. [홍중식 기자]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는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3개 건물이 이어져 있어 멀리서 봐도 확연히 눈에 띈다. [홍중식 기자]

    서울지하철 1호선을 타고 한강철교를 지나 용산역에 다다를 때쯤이면 신기하게 생긴 빌딩이 이목을 끈다. 한글 ㄹ(리을)을 옆으로 누인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용이 꿈틀대는 모습 같기도 하다. 건물 외관 상부에 회사 이름을 알리는 간판도 없어 보는 이로 하여금 ‘뭐 하는 곳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한다. 

    이곳은 10월 1일 서울 용산구에 오픈한 호텔플렉스 ‘서울드래곤시티’다. 지상 40층 규모의 빌딩 3개 동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202실),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286실), 노보텔 앰배서더(621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591실) 등 4개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객실은 총 1700여 개로 용을 형상화한 3개 빌딩에 호텔뿐 아니라 문화공간, 레스토랑과 바, 컨벤션홀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래퍼 도끼의 장기 투숙으로 유명

    서울드래곤시티 중앙부에는 인간 형상의 황금빛 조형물이 걸터앉아 있어 눈길을 끈다.[홍중식 기자]

    서울드래곤시티 중앙부에는 인간 형상의 황금빛 조형물이 걸터앉아 있어 눈길을 끈다.[홍중식 기자]

    서울드래곤시티가 온라인에서 유명해진 데는 자수성가형 래퍼로 꼽히는 도끼가 한몫했다. 서울 여의도, 성수동 등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펜트하우스에 살던 그가 최근 서울드래곤시티 내 최상급 호텔 브랜드인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펜트하우스에 월 700만 원을 내고 장기 투숙하고 있는 것이 SBS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 도끼는 자신이 보유한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 수억 원대 외제차의 주차 및 관리가 용이하고 애완견도 키울 수 있어 이 호텔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관계자는 “어느 쪽에서 먼저 접촉했는지, 세부 계약 내용이 어떤지 등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도끼의 장기 투숙으로 화제가 됐지만 최근 서울드래곤시티는 젊은 층과 가족 단위 고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서울드래곤시티가 태그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에는 한강과 여의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풀장이 있는 31층 스카이브리지 내 라운지바, 여성 혹은 어린이 콘셉트의 객실 패키지 등 각종 부대시설과 행사를 촬영한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방문객들은 SNS를 통해 하나같이 만족감을 드러낸다. 

    인기 비결을 확인하고자 12월 초 서울드래곤시티를 찾았다. 일단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났다. 지하철 1호선 용산역 3번 출구와 연결돼 실외로 나가지 않아도 쉽게 건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가까이서 건물을 올려다보니 그 위용이 더욱 두드러졌다. 건물 중앙 외부에는 걸터앉은 채 한 손은 하늘을 향해 쭉 뻗고 있는 거대한 인간 형상의 황금빛 조형물이 있었다. 호텔 측은 이 조형물에 드래곤마스터 ‘두두’라는 이름을 붙였다. 호텔 측 설명에 따르면 이 조형물은 독일 작가 미하엘 엔더의 소설 ‘끝없는 이야기’ 속 주인공인 아트레유를 모티프로 해 만들었다. 아트레유는 행운의 용인 ‘팔코’와 함께 판타지아를 구하는 영웅으로 등장하는데, ‘두두’ 역시 방문하는 고객들을 서울드래곤시티 내 판타지아로 안내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 타워1은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가 1~31층을, 타워2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가 1~34층을 사용한다. 타워3은 1~24층에 노보텔 앰배서더가, 26~40층에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가 자리하고 있다. 이비스 스타일을 제외한 3개 호텔은 5성급이다. 그중 그랜드 머큐어는 객실 내부 인테리어와 규모 면에서 가장 고급화된 곳이다. 객실에 주방과 세탁기가 마련돼 있고 내부 공간이 넓어 프리미엄 서비스 레지던스 호텔을 표방한다. 특이점은 애완견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10kg 이하 개를 2마리까지 동반할 수 있으며 마리당 1박에 3만3000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또 5층에 위치한 실내수영장은 전면이 통유리로 돼 서울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객실요금은 주니어 스위트 룸 기준으로 1박에 36만9000원(부가세 별도)이다. 

    타워3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에서는 현대적인 내부 인테리어에 보편적인 호텔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피트니스클럽과 실내수영장, 사우나 등 기본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에 비하면 규모 면에서 아쉬움이 느껴진다. 반면 40층에 위치한 프리미어 라운지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오후 6시부터 두 시간 반 동안 운영되는데 각종 차, 커피, 맥주 등과 샌드위치, 과일 등 간단한 식사를 하며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객실요금은 수페리어 룸 기준으로 1박에 31만4000원(부가세 별도)이다. 

    같은 건물 상층부에 위치한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는 노보텔 앰배서더보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층에 위치해 전망이 좋고, 객실 내부도 노보텔에 비해 기본적으로 넓은 편이다. 주방을 갖춰 장기 투숙용 레지던스를 표방하고 있다. 피트니스클럽, 실내수영장, 사우나 등 부대시설은 노보텔과 함께 사용한다. 원래는 26층에 노보텔 스위트 전용 프리미어 라운지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아직 운영 전이며, 현재는 노보텔과 함께 40층 프리미어 라운지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 객실요금은 주니어 스위트 룸 기준으로 1박에 34만7000원(부가세 별도)이다. 

    3개 건물의 가운데 위치한 타워2 내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는 비즈니스 여행객과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퍼즐, 체스, 당구, 아케이드 등 4가지 게임 테마로 꾸며져 있다. 각종 음료를 즐길 수 있는 1층 체스바, 2층과 3층 편의점, 올리브영, 푸드아케이드는 다른 투숙객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피트니스클럽, 사우나는 규모가 작지만 시설이 깔끔하고, 특히 조식은 1만 원대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객실요금은 수페리어 룸 기준으로 1박에 27만 원(부가세 별도)이다.

    호텔 4개 들어선 빌딩…한강 · 여의도 조망 인기

    실내수영장과 바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의 31층 라운지바 ‘킹스베케이션’(왼쪽)과 카드 게임을 테마로 한 33층 ‘스파이 앤파티 룸’.[홍중식 기자]

    실내수영장과 바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의 31층 라운지바 ‘킹스베케이션’(왼쪽)과 카드 게임을 테마로 한 33층 ‘스파이 앤파티 룸’.[홍중식 기자]

    서울드래곤시티 남쪽으로는 한강과 여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매년 가을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객실에서 관람할 수 있어 새로운 명당으로 떠올랐다. 보통은 여의도 63스퀘어, 콘래드 서울 등에서 북쪽으로 불꽃축제를 봐야 했는데 서울드래곤시티는 여의도 마천루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꽃축제를 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9월 30일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던 당시 서울드래곤시티 호텔들은 오픈 전이었는데도 일부 객실과 라운지바를 개방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들 4개 호텔은 연말까지 호텔 예약 온라인 사이트에서 오픈 특가로 10%가량 할인된 금액에 숙박이 가능하다. 

    투숙객이 아닌 일반 고객의 관심을 끄는 공간은 타워1과 2의 상층부를 잇는 4개 층 규모의 ‘스카이킹덤’이다. 이곳은 11월 22일 그랜드 오픈 행사를 열었는데 호텔 관계자와 연예계, 재계 등 각계각층 인사 2500명이 참석했다. 31~34층을 통틀어 스카이킹덤이라 칭하며 31층에는 유럽풍 사교문화를 콘셉트로 꾸민 라운지바 ‘킹스베케이션’, 32층에는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가든 테라스와 오픈 키친바가 결합된 라운지바 ‘퀸스 가든’, 31~32층에는 유럽 왕실을 테마로 한 복층 카페 ‘더 리본’, 33층에는 쇼룸 콘셉트의 클래식바와 파티룸 ‘스파이 앤 파티 룸’, 34층에는 도심 속 루프탑바 ‘스카이 비치’가 들어서 있다. 

    이 중 가장 반응이 좋은 곳은 31층의 ‘킹스베케이션’으로 내부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남쪽을 조망할 수 있는 실내수영장 중심의 테이블석, 북쪽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 중심의 테이블석 등 크게 2개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스카이워크는 강화유리를 바닥에 깔아 발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게 했는데, 그 앞으로 디제잉부스가 자리해 클럽파티가 있을 때는 스테이지로, 패션쇼가 열릴 때는 런웨이로 탈바꿈한다. 실내수영장은 평소에는 인테리어의 한 부분을 담당하지만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는 등 파티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된다. 33층 파티룸도 공들여 꾸민 곳이다. 김잔디 스카이킹덤 마케팅 담당은 “요트, 카지노, 눈, 우주 등 4가지 콘셉트로 구성된 파티룸은 결혼 축하연, 브랜드 파티 등 다양한 용도로 각각 20~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그랜드 오픈 당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서울드래곤시티는 신축 호텔의 특성상 각종 부대시설이 깔끔하고 세련돼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약 4900명까지 한번에 수용 가능한 컨벤션시설은 미팅룸 17개, 그랜드볼룸 2개, 프라이빗 다이닝 룸 8개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연말까지 각종 기업행사·학회·세미나 등 예약이 꽉 찬 상태다. 또 ‘푸드 익스체인지’ ‘알라메종’ ‘인 스타일’ 등 4개 호텔이 보유한 총 6개 레스토랑과 바는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식사를 제공한다.

    시설에 비해 인근 관광명소 부족 아쉬워

    규모를 놓고 보면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공략해 세운 호텔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호텔 홍보 담당은 “10월 호텔 오픈 당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금한령이 해제되지 않았지만 객실 예약률은 높은 편이었다. 용산역, 서울역에 인접해 있고 지하철역과도 곧바로 연결돼 개인 혹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단체관광객만큼 많다. 중국뿐 아니라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온 관광객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신축 건물에 뛰어난 접근성까지 갖춰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용산역 앞을 지나 용산전자랜드 쪽으로 꺾어 들어가야 하는데 길이 좁고 차가 밀리는 경우가 많아 불편하다. 또 인근에 영화와 면세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는 아이파크몰이 위치해 있기는 하지만 호텔 주변에는 각종 전자상품을 파는 상점만 즐비해 식사를 하거나 시장을 구경하려면 호텔에서 상당 거리를 벗어나야 한다. 호텔 홍보 담당은 “2월 평창동계올림픽 등 내년 관광객 맞이를 위해 용산에서 즐길 수 있는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즐길 거리를 소개하는 플랜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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