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정년퇴직 후 재취업에 나서는 이유는 ‘돈’과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정년 후 은퇴생활 기간도 늘어났다. 현역 때 부지런히 노후자금을 마련한다고 한들 어떻게 그 세월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돈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여전히 시간 관리 문제가 남는다. 할 일 없이 등산이나 골프 같은 레저만 즐기면서 보내기엔 30년이라는 세월이 너무 길다.
우리나라에는 정년을 맞아 재취업을 원하는 사람에게 제공할 일자리가 마땅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 40, 50대가 정년을 맞을 때쯤이면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하므로 퇴직자를 위한 다양한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따라서 정년 이후 재취업에 적합한 인재가 되기 위해 버릴 것과 갖출 것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이 정도 급여는 받아야지…’ 하는 돈 욕심을 버려야 한다. 2010년 고령자 통계를 보더라도 60세 이상 근로자의 평균급여는 전체 근로자 급여의 80.2% 수준이다. 예전과 똑같이 일하는데 급여가 전 직장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어져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보자.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전 직장에서 자신의 공헌도 이상 받았던 ‘초과 급여’를 못 받게 된 것이라고 여기면 어떨까. 재취업하려면 체면도 버려야 한다.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고 생각하거나 남의 평판을 의식해 선뜻 재취업 문을 두드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체면 때문에 기껏 얻은 일자리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정년 후 새로 찾은 일자리에서는 젊은 상사와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현역시절 부하직원을 상사로 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마다 체면을 따져 몸을 사린다면 좋아할 상사가 어디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버려야 한다. ‘왕년엔 내가 어마어마했지!’라는 생각으로는 재취업에 성공하기 힘들다. 재취업했다가도 적응하지 못한 채 금방 회사를 그만 두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과거의 대한 향수병에 빠져 있다. 현역시절 대기업에서 일한 사람일수록 이런 증상이 심하다. 큰 조직에서 일하다 중소기업으로 직장을 옮기면 사원복지도 형편없고, 업무 분담도 잘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럴 때마다 “전에 다니던 회사는 이랬는데”라고 말하면 동료들의 사기마저 떨어뜨리게 된다.
자신만의 ‘주특기’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퇴직자를 채용하려는 회사는 ‘그가 과거에 어떤 자리에 있었느냐’ 보다 ‘지금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를 중요하게 여긴다. 주특기라고 해서 꼭 고도의 전문지식이나 능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소한 능력이라도 남다른 점이 있다면 주특기가 될 수 있다. 현역의 직장인은 회사를 퇴직하면 곧바로 재취업할 수 있는 주특기가 있는지, 이를 가지기 위해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리고 젊은 후배들에게 경쟁자가 아니라 조언자가 돼야 한다. 후배들 처지에서는 ‘퇴직 이후 굴러들어온 능력 있는 선배’가 좋은 본보기이자 두려움의 대상이다. ‘혹시 선배가 내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은 아닐까’‘선배의 능숙한 일처리와 비교돼 내가 무능해 보이지는 않을까’라고 걱정하기 때문. 그러니 후배를 도와줄 때는 소리 없이 행동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취업할 때는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나이가 들었어도 오랜 기간 일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는 사라지지 않는다. 최근 일본에서는 금융기관에서 퇴직한 직원을 퇴직연금 투자교육 강사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우리나라도 퇴직연금을 도입한 지 5년이 지났으니, 이런 수요가 생기지 않을까.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금융맨에게 좋은 일자리가 될 것이다.
*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으로 일반인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은퇴교육과 퇴직연금 투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정년을 맞아 재취업을 원하는 사람에게 제공할 일자리가 마땅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 40, 50대가 정년을 맞을 때쯤이면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고령사회에 진입하므로 퇴직자를 위한 다양한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따라서 정년 이후 재취업에 적합한 인재가 되기 위해 버릴 것과 갖출 것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이 정도 급여는 받아야지…’ 하는 돈 욕심을 버려야 한다. 2010년 고령자 통계를 보더라도 60세 이상 근로자의 평균급여는 전체 근로자 급여의 80.2% 수준이다. 예전과 똑같이 일하는데 급여가 전 직장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어져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보자.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전 직장에서 자신의 공헌도 이상 받았던 ‘초과 급여’를 못 받게 된 것이라고 여기면 어떨까. 재취업하려면 체면도 버려야 한다.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고 생각하거나 남의 평판을 의식해 선뜻 재취업 문을 두드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체면 때문에 기껏 얻은 일자리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정년 후 새로 찾은 일자리에서는 젊은 상사와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현역시절 부하직원을 상사로 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마다 체면을 따져 몸을 사린다면 좋아할 상사가 어디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버려야 한다. ‘왕년엔 내가 어마어마했지!’라는 생각으로는 재취업에 성공하기 힘들다. 재취업했다가도 적응하지 못한 채 금방 회사를 그만 두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과거의 대한 향수병에 빠져 있다. 현역시절 대기업에서 일한 사람일수록 이런 증상이 심하다. 큰 조직에서 일하다 중소기업으로 직장을 옮기면 사원복지도 형편없고, 업무 분담도 잘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럴 때마다 “전에 다니던 회사는 이랬는데”라고 말하면 동료들의 사기마저 떨어뜨리게 된다.
자신만의 ‘주특기’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퇴직자를 채용하려는 회사는 ‘그가 과거에 어떤 자리에 있었느냐’ 보다 ‘지금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를 중요하게 여긴다. 주특기라고 해서 꼭 고도의 전문지식이나 능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소한 능력이라도 남다른 점이 있다면 주특기가 될 수 있다. 현역의 직장인은 회사를 퇴직하면 곧바로 재취업할 수 있는 주특기가 있는지, 이를 가지기 위해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리고 젊은 후배들에게 경쟁자가 아니라 조언자가 돼야 한다. 후배들 처지에서는 ‘퇴직 이후 굴러들어온 능력 있는 선배’가 좋은 본보기이자 두려움의 대상이다. ‘혹시 선배가 내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은 아닐까’‘선배의 능숙한 일처리와 비교돼 내가 무능해 보이지는 않을까’라고 걱정하기 때문. 그러니 후배를 도와줄 때는 소리 없이 행동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취업할 때는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나이가 들었어도 오랜 기간 일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는 사라지지 않는다. 최근 일본에서는 금융기관에서 퇴직한 직원을 퇴직연금 투자교육 강사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우리나라도 퇴직연금을 도입한 지 5년이 지났으니, 이런 수요가 생기지 않을까.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금융맨에게 좋은 일자리가 될 것이다.
*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으로 일반인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은퇴교육과 퇴직연금 투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