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4월은 가을이다. 농촌에서는 가을걷이를 하고, 도시에서는 부활절에 맞춰 농산품 축제를 벌인다. 시드니 바다 색깔은 에메랄드빛에서 페르시안 블루(군청색)로 더욱 짙어진다.
4월 4일 오후 시드니 한복판에 자리한 하이드파크 건너편에 시드니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호주의 봄과 여름에 해당하는 지난 5개월 동안 텃밭을 만들고 땀 흘려 가꾼 과실을 수확한 결과다. 전 세계 17개 한국문화원 중 막내지만 대양주에서는 첫째다. 개원식에 참석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6대주 모두에 한국문화원을 개설했다”며 “혈맹국가인 호주에서도 한국 문화가 활짝 꽃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5월 5일자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소프트 파워의 공세’라는 제목의 기사를 크게 실었다. 그 내용은 호주에서 한국 문화의 공세가 시작됐다는 것. “IT(정보기술)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공연장을 겸한 멀티미디어 전시실, 갤러리, 도서관, 언어교육실, 한식조리실로 꾸며진 한국문화원이 호주를 공략하는 전초기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시드니총영사관 문화홍보담당 영사로 부임해 한국문화원 설립을 건의하고 준비작업을 도맡았던 김영수(45) 씨가 초대 문화원장에 올랐다. 그의 표정에서 마침내 이뤄냈다는 안도감과 미래를 지향하는 조심스러움이 함께 읽혔다. 행정고시 출신인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에서만 15년째 근무 중인 붙박이다. 주로 기획업무와 장관 비서를 맡다가 호주로 오기 직전 해외문화원을 담당하는 국제문화과장을 역임했다. 그가 호주로 오자마자 한국문화원 개설을 꿈꾼 것도 이런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총영사에게 건의해 동의를 얻어낸 다음 문화부에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호주는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려 있기 때문에 국회 동의를 얻는 게 쉽지 않다는 반응이었어요. 다행히 2011년은 한-호주 수교 50주년이고, 대양주에만 문화원이 없다는 사실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오늘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김 원장은 “호주 동포를 만나면서 문화원 개설이 오랜 숙원사업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한국이 호주의 4대 교역국이어서 한국 상품은 넘쳐나는데 문화적으로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두 나라 간 교역량이 아무리 많아도 문화 교류가 없으면 친밀감이 생길 수 없다. 실제로 호주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인 ‘로위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친밀도 조사 대상국 17개국 중 한국이 13위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드니 한국문화원 개원은 한국과 호주가 문화적으로 아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4월 4일 저녁 시드니 타운홀에서 ‘우리 깊은 인연’이라는 제목의 개원 축하공연이 열렸다. 1, 2층 객석을 꽉 메운 현지인과 한인동포 등 1500여 명의 관중은 한국 문화예술에 크게 감동하는 모습이었다.
“시드니 한국문화원은 2011년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급 유물을 포함한 ‘한국 금속공예전’, 한국의 높은 전자기기 기술력을 미디어 아트로 승화시킨 ‘현대미술 교류전’, 한류 주인공인 아이돌 스타들의 ‘한국 대중가수 공연(K-pop)’을 비롯해 국립국악원 공연, 한국영화제, 한국 젊은 작가전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문화원이 호주 내 한류 열풍의 진원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월 4일 오후 시드니 한복판에 자리한 하이드파크 건너편에 시드니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호주의 봄과 여름에 해당하는 지난 5개월 동안 텃밭을 만들고 땀 흘려 가꾼 과실을 수확한 결과다. 전 세계 17개 한국문화원 중 막내지만 대양주에서는 첫째다. 개원식에 참석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6대주 모두에 한국문화원을 개설했다”며 “혈맹국가인 호주에서도 한국 문화가 활짝 꽃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5월 5일자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소프트 파워의 공세’라는 제목의 기사를 크게 실었다. 그 내용은 호주에서 한국 문화의 공세가 시작됐다는 것. “IT(정보기술)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공연장을 겸한 멀티미디어 전시실, 갤러리, 도서관, 언어교육실, 한식조리실로 꾸며진 한국문화원이 호주를 공략하는 전초기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시드니총영사관 문화홍보담당 영사로 부임해 한국문화원 설립을 건의하고 준비작업을 도맡았던 김영수(45) 씨가 초대 문화원장에 올랐다. 그의 표정에서 마침내 이뤄냈다는 안도감과 미래를 지향하는 조심스러움이 함께 읽혔다. 행정고시 출신인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에서만 15년째 근무 중인 붙박이다. 주로 기획업무와 장관 비서를 맡다가 호주로 오기 직전 해외문화원을 담당하는 국제문화과장을 역임했다. 그가 호주로 오자마자 한국문화원 개설을 꿈꾼 것도 이런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총영사에게 건의해 동의를 얻어낸 다음 문화부에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호주는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려 있기 때문에 국회 동의를 얻는 게 쉽지 않다는 반응이었어요. 다행히 2011년은 한-호주 수교 50주년이고, 대양주에만 문화원이 없다는 사실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오늘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김 원장은 “호주 동포를 만나면서 문화원 개설이 오랜 숙원사업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한국이 호주의 4대 교역국이어서 한국 상품은 넘쳐나는데 문화적으로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두 나라 간 교역량이 아무리 많아도 문화 교류가 없으면 친밀감이 생길 수 없다. 실제로 호주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인 ‘로위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친밀도 조사 대상국 17개국 중 한국이 13위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드니 한국문화원 개원은 한국과 호주가 문화적으로 아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4월 4일 저녁 시드니 타운홀에서 ‘우리 깊은 인연’이라는 제목의 개원 축하공연이 열렸다. 1, 2층 객석을 꽉 메운 현지인과 한인동포 등 1500여 명의 관중은 한국 문화예술에 크게 감동하는 모습이었다.
“시드니 한국문화원은 2011년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급 유물을 포함한 ‘한국 금속공예전’, 한국의 높은 전자기기 기술력을 미디어 아트로 승화시킨 ‘현대미술 교류전’, 한류 주인공인 아이돌 스타들의 ‘한국 대중가수 공연(K-pop)’을 비롯해 국립국악원 공연, 한국영화제, 한국 젊은 작가전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문화원이 호주 내 한류 열풍의 진원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