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뢰 와르르, 민심 부르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문제를 이렇게 잘 표현한 제목은 없다. MB 취임 이후만 따지더라도 3년 2개월이 지났다. 지금 와서 “잘못된 공약”이라니. 뭐가 문제인가 의아했다. 이 기사를 읽어보니 정부가 뭘 잘못했는지 알겠다. 백지화 문제의 본질을 꿰뚫었다. 그러나 이제 어쩌란 말이냐. 꼭 언론이 대안을 제시할 필요는 없지만 독자들은 허망하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4월 6일 의원총회에서 “전국 15개 군사공항과 함께 신공항 건설의 타당성을 살핀다면 해법이 있다”고 말했다. 대안이 있을 것이다. 그런 흐름이라도 제시해주었으면 혹 그 같은 허전함을 달랠 수 있지 않았을까.
국방개혁은 청와대 측 인사가 “하극상” 운운할 정도로 큰 갈등을 빚는 예민한 부분이다. 공론화가 필요한 문제를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국민의 눈에 매우 불안해 보인다. 이런 차원에서 국방개혁에 대한 전 공군참모총장의 특별기고는 시의성에 맞고, 기획이 정말 좋았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기고문’은 특정 한 사람의 주장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방개혁은 그렇게 다룰 문제가 아닌 듯하다. 오히려 이 문제를 커버스토리로 다뤄 심층 분석과 함께 매체의 생각을 명확히 전달했으면 어땠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