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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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아름다운 장례문화 꿈꿔요”

장례지도사 홍난영 씨

  • 박혜림 기자 yiyi@donga.com journalog.net/inourtime

    입력2011-04-11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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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고 아름다운 장례문화 꿈꿔요”
    거의 매일 죽은 사람을 마주하는 이가 있다. 바로 장례지도사. 현대종합상조 프리드의 장례지도사 홍난영(35) 씨는 남성도 힘들어하는 장례 의례를 지난 2년여 동안 150여 차례나 진행한 베테랑이다. 2009년부터 이 일을 시작한 그는 장례지도사를 “고인의 몸을 씻기고 수의를 갈아입히는 염습에서부터 입관, 발인까지 모든 장례 절차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이”라고 정의했다.

    “한마디로 기획자예요. 고객의 가정 형편에 따라 장례식 규모를 정하고, 고인의 성향에 따라 메이크업, 꽃장식도 달리 하죠. 또 가풍에 따라 장례를 차분하게 또는 밝고 건강하게 진행하기도 합니다.”

    홍씨는 많은 서비스업종 가운데 장례지도사가 가장 아름다운 직업이라 믿는다. 죽음은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므로 고인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게 돕고, 고인의 가족과 이별의 아픔, 슬픔을 같이 나누는 과정이 그 어떤 직업보다 숭고하다는 것.

    “사흘 동안 잠을 자지 못하고, 체력 소모도 많아요. 하지만 일에 대한 자부심도 큽니다.”

    홍씨는 “장례지도사를 하기 전과 후의 삶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은 가족이 떠나고 난 후에야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 이 일을 시작한 후 하루에 최소 한 번은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현재 동국대 생사의례학과 장례전문 석사과정을 준비 중인 그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좀 더 전문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의 장례문화가 다소 어두운데, 밝고 아름다운 문화로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은 장례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장례지도사에게 채찍질도 가해주시고 관심과 애정도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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