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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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인재 유치에 진심인 한세실업

빠른 한국 생활 적응 돕기 위해 한국어 교육과 외국인 전용 숙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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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입력2024-02-06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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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통계청과 법무부가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국내 상주 외국인(15세 이상)은 143만 명으로 전년보다 12만9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전년 대비 8만 명 늘어난 92만3000명이다. 이렇듯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늘면서 외국인 인재 유치에 적극적인 한국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9개국에서 20개 법인과 10개 사무소를 운영 중인 글로벌 패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세실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해왔다. 2013년부터는 채용 방식을 정례화해 매년 채용박람회에 참가하거나, 구직 사이트를 통한 외국인 유학생 채용, 해외 법인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2년 순환근무제 채택 등 방법으로 외국인 인재를 영입하려 노력하고 있다. 현재 본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은 9명이며, 지금까지 근무했던 직원을 포함하면 그 수는 112명에 달한다.

    한세실업 베트남 법인. [한세실업 제공]

    한세실업 베트남 법인. [한세실업 제공]

    [한세실업 제공]

    [한세실업 제공]

    외국인 지원자 열린 마음으로 채용

    한세실업에 외국인 유학생으로 입사한 직원들은 한국인과 동일한 급여 및 복리후생 혜택, 승진, 해외 근무 기회를 적용받는다. 지난해 한세실업에 입사한 나이지리아 국적의 프로비 마두카 씨는 현재 한세실업 해외영업 유럽팀에서 의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외국인 취업박람회를 통해 한세실업을 처음 알게 됐고, 외국인 지원자들을 열린 마음으로 채용하며 다양성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점에 끌려 입사하게 됐다. 제조업 특유의 경직된 기업문화가 아닌, MZ세대가 중시하는 공정과 평등을 강조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마두카 씨는 “한세실업은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을 돕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외부 전문 교육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직무교육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고 전화 외국어, 이러닝, 사내 외국어 출강 등 글로벌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한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빠른 한국 생활 적응을 돕고자 다양한 사내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회사에서 지원하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또한 외국인이 한국에서 근무하려면 숙소와 비자 등 해결할 문제가 많은데, 한세실업은 외국인 전용 숙소를 제공하고 비자 발급도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 역량을 키운 직원은 순환근무를 마치고 본국으로 귀국한 후 중간 관리자로 승진해 현장이나 해외 법인에서 핵심 역할을 맡기도 한다.

    한세실업의 첫 외국인 직원이던 베트남인 레옥두언(한국 이름 여옥준) 씨는 한국에서 꿈을 이룬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한세실업 외환팀 등에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년간 최초 외국인 직원으로 근무한 그는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베트남 외국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다. 레옥두언 씨는 “한세실업에서 쌓은 업무 디테일과 멀티플레이, 팀워크 역량이 변호사로 근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한국의 선진 정치, 문화, 경제, 트렌드 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면 언젠가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인 역량을 쌓으면서 한국인뿐 아니라 다른 외국인도 많이 만나 인맥 만들기에 노력해보라”고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한세실업에서 첫 외국인 직원으로 근무하고,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베트남 대표 외국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는 레옥두언 씨. [한세실업 제공]

    한세실업에서 첫 외국인 직원으로 근무하고,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베트남 대표 외국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는 레옥두언 씨. [한세실업 제공]

    직원이 행복한 일터

    현재 한세실업 본사에는 베트남에서 온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한세실업 물류팀 쩐티링 씨와 외환팀 응웬득뉴뀐 씨는 각각 베트남 지사에서 일하다 한국으로 2년간 파견 근무를 왔다. 두 사람은 회사 지원으로 숙소나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직원들과 친밀하게 소통하며 업무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한세실업은 베트남 현지 다른 기업과 비교할 때 복지가 우수하고, 현지 직원의 한국 본사 파견 기회도 주어져 취준생들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실제로 업계에서 한세실업은 ‘복지가 좋은 기업’ ‘직원을 위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언어 실력을 비롯해 다양한 경험과 업무 능력을 쌓은 뒤 베트남으로 복귀해 한세실업 해외 법인 관리자로 일하는 게 목표다.

    현재 한세실업 본사에는 베트남에서 온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은 외환팀에서 일하는 응웬득뉴뀐 씨. [한세실업 제공]

    현재 한세실업 본사에는 베트남에서 온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은 외환팀에서 일하는 응웬득뉴뀐 씨. [한세실업 제공]

    한세실업은 ‘직원이 행복한 일터’를 모토로 직원 친화 정책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개개인의 성장을 돕고자 신입사원 전원을 대상으로 3박 4일간 베트남 연수를 진행하며, 매달 유명 강연자를 초청해 수준 높은 전사 강연회도 열고 있다. 우수 사원이 되면 한세오피스가 위치한 미국 뉴욕에서 해외 연수도 받을 수 있다. 대미(對美) 의류 수출 비중이 큰 만큼 한세실업이 생산한 의류 제품들이 어떻게 판매되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미국 문화도 체험할 수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한세실업은 외국인 직원을 비롯해 전 구성원이 함께 어울리는 다양한 사내 동호회와 원데이 클래스 등 취미 프로그램도 주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팀장급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리더십 함양, 경영 기본 이해 등을 돕는 미니 MBA 교육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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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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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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