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증권사 관계자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 주가를 전망하며 한 말이다. 지난해 말 이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어, 이들 기업의 실적 개선과 그에 따른 주가 상승을 충분히 기대해봄 직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증권가 분석은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 모습이다. 두 기업 실적에 개선된 반도체 업황이 반영돼 있어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추격
삼성전자(왼쪽)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각각 D램,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뉴스1]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추격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월 31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HBM3E(5세대) 제품은 상반기 내 양산 준비가 완료될 예정이고 HBM4(6세대)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급 32Gb(기가비트) DDR5 도입을 통해서는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선두를 방어한다. SK하이닉스는 1월 25일 콘퍼런스 콜에서 “(2022년부터 양산 중인) HBM3E은 고객 일정에 맞춰 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고 HBM4 개발도 본격화했다”며 “DDR5는 128GB(기가바이트) 제품뿐 아니라,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256GB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실적은 이미 선반영”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 분위기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그래프2 참조). 삼성전자 주가는 1월 31일(종가 기준) 7만2700원으로 전일(7만4300원) 대비 2.15%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월 25일 전일(14만1500원) 대비 2.9% 떨어진 13만7400원을 기록했으며, 31일(13만4700원)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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