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음향감독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작품 성격에 맞게 배우와 오케스트라(밴드)의 소리를 다듬는다. 음향기기를 선택하고, 장면마다 오케스트라와 배우의 소리를 조절한다. 또 효과음을 만들기도 하는데, ‘갬블러’의 경우 도박장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서라운드 스피커로 카드 돌리는 소리, 칩 달그락거리는 소리 등을 내보냈다.”
- 이마에 핀마이크를 붙이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볼에 마이크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 마이크 위치에 따라 소리도 다르게 나는가?
“마이크를 이마에 붙이면 마이크를 쉽게 숨길 수 있고 소리도 자연스럽지만 소리의 크기가 조금 작다. 반면 마이크를 볼에 붙이면 웅장한 소리를 뽑아낼 수 있지만, 마이크가 드러나기 때문에 극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명성황후’ 같은 사극은 이마에 설치하는 것이 극의 분위기와 어울리고, ‘렌트’ 같은 록 뮤지컬은 볼에 다는 것이 효과적이다.”
- 배우의 거친 숨소리나 발자국 소리 등을 거르는 특수장치가 있나?
“순전히 인간의 노력이다. 보통 배우들은 전주, 간주가 나오는 부분에서 숨을 고르고 목을 가다듬는데 이때 잡음이 들어가지 않도록 마이크 소리를 낮춰야 한다. 또 코러스와 독창이 번갈아 이뤄질 때는 솔로 마이크만 살려야 할 때, 코러스를 함께 열어야 할 때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음향 담당은 대사와 음악을 완벽하게 숙지해야 한다.”
- 음향감독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소리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지만 일에 대한 책임감, 유연한 사고방식이 무척 중요하다. 다른 스태프와의 의사소통을 통해 작품 의도에 맞게 음향디자인을 하고 최대치의 소리를 끌어내야 한다.”
- 뮤지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음향 전문인력의 수요도 많아지고 있는데….
“아직 한국에는 음향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연출가, 작곡가 등 콘텐츠를 계발할 인력을 키워 뮤지컬 시장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그러면 저절로 음향 전문인력도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