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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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와 음악 조율, 작품 감동 배가”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8-07-30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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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사와 음악 조율, 작품 감동 배가”
    뮤지컬 ‘갬블러’의 김기영(사진) 음향감독은 1991년 음향기술 일을 시작해 ‘시카고’ ‘맘마미아’ ‘명성황후’ ‘사운드 오브 뮤직’ ‘캣츠’ 등에 참여했다. 1997년 한국뮤지컬대상 기술상(쇼코미디 부문)을 수상했으며 LA 오베이션 어워드(Ovation Awards) 음향디자인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음향감독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

    “작품 성격에 맞게 배우와 오케스트라(밴드)의 소리를 다듬는다. 음향기기를 선택하고, 장면마다 오케스트라와 배우의 소리를 조절한다. 또 효과음을 만들기도 하는데, ‘갬블러’의 경우 도박장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서라운드 스피커로 카드 돌리는 소리, 칩 달그락거리는 소리 등을 내보냈다.”

    - 이마에 핀마이크를 붙이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볼에 마이크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 마이크 위치에 따라 소리도 다르게 나는가?

    “마이크를 이마에 붙이면 마이크를 쉽게 숨길 수 있고 소리도 자연스럽지만 소리의 크기가 조금 작다. 반면 마이크를 볼에 붙이면 웅장한 소리를 뽑아낼 수 있지만, 마이크가 드러나기 때문에 극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명성황후’ 같은 사극은 이마에 설치하는 것이 극의 분위기와 어울리고, ‘렌트’ 같은 록 뮤지컬은 볼에 다는 것이 효과적이다.”



    - 배우의 거친 숨소리나 발자국 소리 등을 거르는 특수장치가 있나?

    “순전히 인간의 노력이다. 보통 배우들은 전주, 간주가 나오는 부분에서 숨을 고르고 목을 가다듬는데 이때 잡음이 들어가지 않도록 마이크 소리를 낮춰야 한다. 또 코러스와 독창이 번갈아 이뤄질 때는 솔로 마이크만 살려야 할 때, 코러스를 함께 열어야 할 때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음향 담당은 대사와 음악을 완벽하게 숙지해야 한다.”

    - 음향감독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소리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지만 일에 대한 책임감, 유연한 사고방식이 무척 중요하다. 다른 스태프와의 의사소통을 통해 작품 의도에 맞게 음향디자인을 하고 최대치의 소리를 끌어내야 한다.”

    - 뮤지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음향 전문인력의 수요도 많아지고 있는데….

    “아직 한국에는 음향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연출가, 작곡가 등 콘텐츠를 계발할 인력을 키워 뮤지컬 시장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그러면 저절로 음향 전문인력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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