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4

2006.02.28

음란서생 外

  • 입력2006-02-27 1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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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란서생 外
    2월23일 개봉 예정/ 한석규, 이범수, 김민정/ ‘18세 이상 관람가’만 아니라면 ‘왕의 남자’가 세운 기록을 넘보는 것도 가능해 보이는 ‘웰메이드’ 영화다. 고전의 옷을 입고 현대인이 가진 욕망과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사랑과 예술, 운명과 의지, 비극과 코미디, 음란함과 품위 등 다양한 층위를 갖추고 있다. 제목을 보고 상상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제목부터 관객의 음란함을 심하게 시험하는 유머다-‘음란서생’은 조선시대에 포르노를 쓴 서생과 삽화가의 이야기다.

    당대의 명문장가인 윤서는 정결한 도덕군자의 삶을 살아가다 우연히 세간에서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는 ‘소설’을 본 뒤, 상소문 따위가 아니라 진짜 자신의 글을 창작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는 ‘추월색’이란 필명으로 남녀상열지사 소설을 쓰게 되는데, 안방의 독자들을 위해 가문의 원수이자 의금부 고문기술관인 광헌을 설득해 삽화까지 그리게 한다. 급기야 그가 쓴 ‘흑곡비사’는 왕의 총애를 받는 정빈마마의 귀에까지 들어가고 ‘추월색’의 정체도 드러난다.

    ‘정사’ ‘스캔들’ ‘반칙왕’의 시나리오 작가였던 김대우 감독의 데뷔작. 감독의 메시지는 초지일관하다. 인간은 행복해지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으며, 그 욕망 때문에 사회나 제도가 강요한 금기를 어기고 처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다는 것. 예술가의 행복이란 음란하든 고매하든 사람들과 소통하는 창작물을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이다. 윤서가 ‘젠 체하지 않고’ 꿈에서라도 느끼고 싶은 ‘진맛’을 가진 소설을 쓰기 위해 고민하는 이유다. 깊고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 한석규의 재능을 오랜만에 볼 수 있다.

    돈 컴 노킹

    2월23일 개봉 예정/ 샘 셰퍼드/ 한때 잘나가던 서부극 스타 하워드는 삶의 목적을 잃고 홀연히 영화 촬영장을 이탈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로드무비의 형식을 띤다. 하워드는 노모의 집을 찾는데 이곳에서 숨겨진 아들의 존재를 알게 되고, 또 다른 딸까지 조우한다. 길의 끝에서 만나는 건 새로운 가족의 의미다. 빔 벤더스가 ‘파리 텍사스’ 이후 다시 만난 샘 셰퍼드와 이룬 수작으로 전 세계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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