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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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의 뒤적뒤적 컬렉션

파일명: 순백의_덕유산_상고대_눈호강 그레잇.JPG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사진 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입력2017-12-08 17: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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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무척 춥습니다. 흩날리는 눈발 때문에 출퇴근길이 혼잡하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손을 호호 불 만큼 추워야만 볼 수 있는 절경도 있습니다. 끝 없는 눈밭 위에 오직 구름과 서리꽃 핀 나무들만 존재하는 초현실적인 풍경. 등산객들은 그 절경을 보고자 강추위에도 단단히 무장하고 산을 오릅니다.

    전북 무주군의 덕유산은 연간 탐방객 중 40%가 상고대를 보러 오는 사람일 정도로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상고대는 고산지대의 나뭇가지나 풀에 서리가 내려서 눈처럼 된 것을 말합니다. 얼음 꽃, 나무 서리라고도 하죠. 상고대는 아무 때,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영하 6도 이하, 습도 90% 이상일 때, 그리고 안개가 많고 기온차가 심한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특히 오늘 보여드릴 사진처럼 상고대와 장엄한 운무가 함께하는 풍경은 1년에 몇 번 만나기 힘들다고 해요. 상고대를 찍으러 덕유산에 다녀왔던 사진기자에게 운 좋게 그런 풍경을 포착한 소감을 물었습니다.

    사진기자: “오랫동안 사진을 찍었지만 이 정도의 장관을 만난 건 처음이었어요. 머리 위로는 상고대가, 발밑으로는 운무가 펼쳐지는데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덕유산에 가서 상고대를 보려면 곤돌라를 20여 분 정도 타고 올라가서 다시 30여 분을 걸어가야 해요. 상고대를 보러 가는 분들이라면 아이젠과 방한모, 스패츠, 장갑 등 방한 장비를 꼭 챙기세요. 또 되도록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게 좋아요. 곤돌라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거든요. 워낙 명소라서 조금만 지체해도 곤돌라 타는 줄이 길게 늘어섭니다. 멋진 풍경을 보려면 부지런해야 해요.”

    덕유산은 상고대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로 소백산, 태백산, 소양강댐 인근과 함께 손꼽히는 곳이죠. 사진기자가 추위를 뚫고 언 손을 녹여가며 찍어온 아름다운 설경, 혼자 보기에는 정말 아깝네요. 좋은 건 크게 같이 봐야죠. ‘겨울왕국’ 속 엘사가 된 기분을 만끽해 보세요.





    사무실에 앉아 있는 사진기자들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동아일보 출판국 사진기자들은 매월 발행되는 신동아와 여성동아, 매주 발행되는 주간동아에 넣을 사진을 찍고자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들고 언제 어디든 출동하기 때문이지요. 기관총 쏘듯 셔터를 눌러대고, 바닥에 드러눕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게 일상인 사진기자들의 외장하드를 뒤적뒤적거려봤습니다. 그곳엔 지면에 싣지 못한 사진이 가득하거든요. 비트코인 채굴하듯 열심히 캐낸 양질의 사진을 대방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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