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다마에·모하라 나오미 지음/ 김윤수 옮김/ 이지북/ 244쪽/ 1만3000원
대학에 진학하면서 도쿄로 올라온 두 저자는 회사 동기로, 지방 출신이 도시에서 얼마나 살기 힘든지 통감하면서 집을 함께 쓰는 ‘셰어하우스(share house)’ 생활을 시작했다. 셰어하우스가 도시에서 커뮤니티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젊은이들이 도시에서 더 즐거우면서도 살기 쉬운 구조를 모색한다.
사람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살면서도 사소한 문제로 의견 충돌을 일으키고 얼굴을 붉힌다. 그러니 낯선 타인과의 동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공동생활은 집세부터 관리비, 청소와 빨래, 식사까지 모든 것에서 대립을 낳고 감정싸움도 일으킬 수 있다. 거주하는 사람 모두가 수긍하는 관리비 규칙을 만드는 것이 첫걸음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사소한(?)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셰어 하우스의 장점은 셀 수 없이 많다. 기본적으로 생활비를 아끼고 외로움을 달랠 수 있으며 사람을 진지하게 사귈 수 있는 훌륭한 사교장이 되기도 한다.
“타인과 모임으로써 혼자서는 손에 넣을 수 없는 풍요로운 생활, 즉 설비와 시설 등 물질의 셰어, 지식과 고민의 셰어, 가사의 셰어가 가능해졌다. 셰어하우스의 바탕에 있는 ‘혼자 못하는 일은 모두 같이 한다’는 상호 부조의 사고방식은 앞으로 우리가 직면할 육아나 노년 세대의 고민에도 응용할 수 있다.”
타인에게 피해 주기를 꺼리는 일본인의 국민성으로 볼 때 셰어하우스 확산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저자들은 셰어하우스에 사는 사람들의 인터뷰, 셰어하우스 유형별 소개 등을 꼼꼼히 다룬다. 셰어하우스가 단순히 주거공간이 아니라, 일본인의 공동체 감각을 크게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유쾌발랄 창조 농민 CEO
최인석·박창희 지음/ 책넝쿨/ 382쪽/ 1만2000원
요즘 농업과 농촌이 위기이고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농업은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진단한다. 신품종 당귀의 대가, 발아현미 희망 메신저 등 신지식 농업인 10명을 보면 성공 농업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다.
반감고객들
최순화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292쪽/ 1만5000원
많은 기업이 고객을 뺏고 뺏는 싸움에 몰두하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반감고객’ 시한폭탄은 외면한다. 하지만 부정적 감정은 빠르게 전파되고 오래 지속된다. 이제 기업은 소비자가 ‘무엇을 싫어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유럽로드
차백성 지음/ 들메나무/ 456쪽/ 1만8900원
자전거 여행의 묘미는 보고 싶은 것, 담고 싶은 것을 꼼꼼히 챙길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사색과 성찰도 가능하다. 저자는 유럽 8개국을 자전거로 돌아보며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한다. 열정과 도전은 언제나 아름답다.
유니버설 랭귀지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지음/ 엑셈/ 543쪽/ 1만8000원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우주는 넓고 오묘하며 신비롭고 아직도 수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137억 년 전 초기 우주부터 생명 에너지, 상대성이론까지 인간으로 태어나 꼭 알아야 할 자연과학 지식을 얘기한다.
여성 영웅의 탄생
모린 머독 지음/ 고연수 옮김/ 교양인/ 360쪽/ 1만5000원
당당하게 삶을 사는 듯하던 여자의 입에서 어느 날 절망적인 탄식이 터져 나온다. 사회적으로 큰 성취를 이룬 여성이 공허감과 상실감에 빠지기도 한다.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의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 궁궐의 비밀
혜문 지음/ 작은숲/ 288쪽/ 1만5000원
부실 복원 논란이 벌어진 숭례문을 국보 1호로 지정한 곳은 조선총독부다. 창덕궁 인정전 용마루에는 이화 문양이 새겨져 있다. 격동 속에서 왜곡된 궁궐의 실체와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부실 복원의 문제점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