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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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반바지 여고생의 ‘반란’

학교의 ‘나쁜 노출’ 주장에 ‘성차별 모멸감’으로 맞서

  • 케빈 경 ECG에듀케이션 대표 kevinkyung@yahoo.com

    입력2014-06-16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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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이 채 끝나기 전,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Canada Quebec 주에서 한 용감한(?) 고교 2학년생이 주인공이 된 news로 소셜미디어 세계가 들썩였다. Lindsey Stocker(린지 스토커)가 다니는 Beacons field High School(비컨스필드고)이 학생들의 ‘나쁜’ 노출 fashion 퇴출에 주력하던 중, Stocker가 어느 날 입고 온 short shorts(짧은 반바지)를 문제 삼으면서 story가 시작됐다. 이에 맞서 Stocker는 학교의 dress code(복장규정)와 method of enforce ment(집행방식)에 대항했고, 이들의 기 싸움에 Twitter user가 대거 합류했다.

    신체 수치심을 키운다는 주장

    5월 21일 vice principal(VP·교감) 두 명이 dress code check(점검)를 위해 Stocker의 class에 들어와 학생들을 일으켜 세운 뒤 양팔을 옆구리에 붙이게 했다. Stocker의 손끝이 입고 있는 반바지 hem(단)을 넘는 걸 보곤 옷을 바꿔 입고 오라고 지시했고, Stocker는 “No”라고 잘라 말했다. 거절하는 건 bad decision이라며 VP들은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고, 이에 Stocker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한다. 당시 기분에 대해 Stocker는 캐나다 CBC 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I felt very attacked … and I wanted to tell them how I felt.

    강하게 공격받은 기분이었어요…그래서 어떤 심정이었는지를 그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알리는 방식은 매우 극단적이면서도 대중적이었다. Stocker는 바로 교실에서 나와 printer로 향했고, 마치 500년 전 Martin Luther(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명제’를 박아놓은 것처럼 일종의 ‘항의문’을 만들었고 사본 20장을 교내 여기저기 붙였다.

    Don’t humiliate her because she is wearing shorts. It’s hot outside. Instead of shaming girls for their bodies, teach boys that girls are not sexual objects.

    반바지 입었다고 그녀가 모멸감을 느끼게 하지 말자. 밖은 덥다. 여자애들에게 자기 몸에 대한 수치심을 주는 대신 여자애들이 ‘성적 대상’이 아니란 걸 남자애들에게 가르치자.

    붙이기가 무섭게 학교 측은 20장 모두 떼어버렸고 Stocker는 one-day suspension(정학)을 당했지만 이 항의문이 찍힌 사진은 이미 소셜미디어 세상 여기저기 퍼져버렸다. 이후 Stocker는 여러 인터뷰에서 학교가 부당하게 girls의 옷차림에만 신경 쓴다며 class 앞에 서서 inspection(검열)을 받는 것 자체를 humiliation(굴욕)으로 정의했다. 이런 주장은 수많은 소셜미디어 user의 정서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짧은 반바지 여고생의 ‘반란’
    Twitter 뜨거운 찬반 논란

    North American style 토론 문화의 실례(實例)를 보여주듯, 한 user의 의견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싶으면 곧바로 반론을 제기하는 user가 나타나곤 했다. 예를 들어 Twitter user인 J. A. George는 Stocker를 옹호했다.

    Lindsey Stocker has more guts than any full-grown man at that school. Tell‘em, Lindsey!

    린지 스토커는 그 학교에 있는 그 어느 성인 남자보다 더 용기가 있습니다. 할 말을 해, 린지!

    여기에 Michael Rock 1R의 비꼬는 댓글이 바짝 따라붙었다.

    hell, since she is breaking the rules, why dont we all! Im going to school tomorrow in my underwear briefs. I hope thats cool!

    젠장, 그도 규칙을 어기니 우리도 다 어기는 게 어때! 난 내일 팬티만 입고 학교 가련다. 괜찮겠지!

    (SNS상 don’t나 I’m, that’s 같은 준말에서 아포스트로피를 생략하는 경우가 잦다.)

    인터뷰 동영상에서 반바지 차림에 다소 두툼하게 보이는 윗옷(후디·hoodie)을 입은 Stocker를 본 Teena M. Arrina의 문체에서는 코웃음소리까지 들리는 듯싶다.

    u need to wear shortshorts cuz its so hot, but you wear a hoodie at the same time. Please explain the logic.

    너무 더워서 짧은 반바지는 입어야겠는데, 그와 동시에 후디를 입어. 그 논리를 설명해봐.

    (SNS상 u는 you, cuz는 because의 준말)

    Megarz라는 user는 댓글로 Stocker를 감싸고 들었다.

    짧은 반바지 여고생의 ‘반란’

    트위터에 게재한 사진.

    No one owes you an explanation but its called layering

    그 누구도 당신에게 설명해줄 의무는 없지만 그건 ‘겹쳐 입기’라고 하죠

    (여기서 its는 it is의 준말인 it’s에서 아포스트로피를 생략한 경우다.)

    단번에 끝내지 않고 며칠에 걸쳐 티격태격하는 이들도 있었다. Stocker 편에 선 Emelynn은 말이 통하지 않는 듯하자 shorts의 길이에 대해 여자들에겐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까지 호소했다.

    but it’s not easy to find shorts to fit the dress codes now, nobody sells shorts down to mid thigh it’s not the style anymore

    하지만 요즘은 ‘복장규정’에 맞는 반바지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허벅지 중간까지 오는 반바지 파는 곳이 없어요. 더는 스타일이 아니죠

    그러나 Stocker를 rule breaker로 지칭하는 Drewader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It’s not way to find because most don’t care to look. It’s a cop out to say there are no options. There are...

    찾기 싫으니깐 구하기가 어렵죠. 선택이 없다고 말하는 건 책임회피입니다. (선택은) 있어요…

    (easy를 way로 잘못 친 것으로 보인다.)

    북미에서 복장규정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기회에 Emelynn의 하소연을 받아들여 school board(교육위원회)마다 clothing manufacturer(의류 제조업자)들에게 손끝 밑으로 오는 shorts 제작을 의뢰하는 것도 하나의 option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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