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호 9단은 이 대회 선수권자이자 세계챔피언. 송태곤 2단은 ‘젊은 피’로 무장한 세네갈처럼 올해 16세에 불과한 신출내기지만 21승3패로 승률 1위(87.5%)를 달리고 있는 결코 만만치 않은 입단 4년차 하룻강아지다.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세네갈이 육탄방어로 저지하듯, 까지는 이창호 9단의 일방적인 공세에 송태곤 2단이 쩔쩔매는 국면이다. 문제는 우하변 백대마의 목숨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는 점. 흑 석 점을 잡은 모양이 아직 한 눈밖에 안 돼 거의 좌사 직전인데, 이때 천하의 이창호도 예상 못한 삶의 묘수가 터졌다. 백1, 이 수가 대이변과 파란을 가능케 한 역습 결승골이었다. 다 잡았다고 여겼던 말이 백3까지 ‘가’의 패로 부활해 창졸간 승부 흐름 반전. 팻감은 단연 백이 많다.

개막전에서 패한 프랑스에는 아직 기회가 있지만, 이 9단은 이 판을 패함으로써 LG정유배 토너먼트에서 완전 탈락함과 동시에 연승행진도 14연승에서 종지부를 찍어야 했다. 294수 끝, 백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