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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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갈고닦은 발라드의 진수

  •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

    입력2005-02-24 1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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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간 갈고닦은 발라드의 진수
    80년대 중후반 이문세의 노래가 대히트한 것은 전적으로 작곡가의 몫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이문세 노래의 특징인 고급스러운 발라드와 시 같은 가사를 만들어낸 사람이 바로 작곡가 이영훈씨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수 이문세의 목소리에 경탄하게 된 계기는 그가 부른 동요를 통해서였다. 우연히 MBC창작동요 수상곡 모음집에서 ‘노을’을 듣는 순간, 솜이불 같은 목소리로 동요를 동요답게 부르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뒤로 이문세라는 이름을 정말 노래 잘 부르는 가수로 기억하게 됐다.

    노래를 잘하는 것은 소리를 내지를 줄 알고 고음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소리가 약하더라도 노래의 가사를 음미하게 하고 선율에 귀기울이게 만드는 힘이 더 중요하다. 노래방에 가면 100점 만점이 아깝지 않은 노래꾼들이 즐비한데, 정말 가수라고 불러줄 만한 사람은 별로 없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문세씨가 1984년 ‘난 아직 모르잖아요’로 스타덤에 오른 뒤 20년 가까이 무대에 남아 있는 것은 그가 진짜 가수이기 때문이다. 마흔셋에 접어든 그가 열세번째 앨범을 발표하고 전국 콘서트투어를 시작했다. 그 전에 소극장에서 ‘이문세의 시음회(試音會)’라는 제목으로 신곡발표회를 열어 이 자리에서 청중이 뽑아준 ‘기억이란 사랑보다…’를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이번 앨범도 ‘메모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영훈씨의 곡이다. 이문세씨의 공연은 영상과 특수효과가 동원돼 뮤지컬에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제 공연 안 보고 어디 가서 콘서트 봤다는 소리 하지도 말라”는 이문세씨의 자신감이 이번 공연에서도 뭔가를 보여주리라 기대를 모은다.

    4월5~8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반 8시, 일요일 오후 4시 7시반/ 4월14일 수원 문화예술회관 4시 7시반/ 4월21일 대구 경북대 대강당 4시 7시/ 4월29일 청주 충청대 월강기념관 3시 7시/ 5월13일 천안외국어대 백석홀 3시 7시/ 5월19일 부산 문화예술회관 7시반, 20일 4시 7시/ 6월2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4시반 8시/ 6월10일 창원 성산아트홀 3시 7시/ 6월30일 울산 KBS홀 4시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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