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38년의 외교관 생활을 모두 마치고 야인으로 돌아간 제임스 휘틀록 2세 전 주한미국대사관 정치참사관(61)은 1000페이지에 가까운 ‘한자/한국어 학습사전’을 펴놓고 한국어에 숨겨진 ‘재미’를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는 ‘말씀 언(言)’자를 두고 ‘입(口)’에서 소리가 물결처럼 울려나오는 형상이라고 풀어 설명했고, ‘사모할 연(戀)’자를 놓고는 “‘비단실(絲)로 말(言)을 마음(心)에 묶어놓는다’는 뜻이니 이게 바로 사랑 아니냐”고 되물었다. 대부분의 한자 단어를 그는 이렇게 설명해낸다. 이 모든 내용이 그가 직접 써서 펴낸 ‘한자/한국어 학습사전(Chinese Characters in Korean)’ 에 담겨 있는 것들이다. 이 학습사전에는 ‘214개의 부수를 통해 2300자의 한자를 익힌다’는 부제가 붙어 있다.
휘틀록 전 참사관은 이를 위해 지난 4년을 꼬박 바쳤다. 아내는 “나는 낚시 과부나 골프 과부가 아니라 ‘한자 과부’”라고 자조했지만 그는 지난 4년간 외교관 업무가 끝나자마자 책상앞에 붙어앉아 한글과 영어 그리고 한자사전을 뒤적이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휘틀록 전 참사관은 애초 한국에 부임하기 위해 지난 94년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작업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협상’을 뜻하는 ‘니고시에이션(negotiation)’의 한글 표현을 알아보기 위해 사전을 찾았을 때 ‘협(協)’자를 발견하고는 십자가를 뜻하는 ‘열 십(十)’과 ‘힘 력(力)’자가 3개 모여, ‘십자가’와 ‘삼위일체’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부수를 통한’ 한자 학습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지난 3월30일 한국의 친구들을 초청해 출판기념회를 가진 휘틀록 전 참사관은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법률가의 길을 걷기보다는 미국에서 한자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5년부터 4년간 주한미국대사관 정치참사관을 지낸 그의 경력이 인생을 바꾸어버린 것이다. 그가 이미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가 된 것은 물론이다.
휘틀록 전 참사관은 이를 위해 지난 4년을 꼬박 바쳤다. 아내는 “나는 낚시 과부나 골프 과부가 아니라 ‘한자 과부’”라고 자조했지만 그는 지난 4년간 외교관 업무가 끝나자마자 책상앞에 붙어앉아 한글과 영어 그리고 한자사전을 뒤적이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휘틀록 전 참사관은 애초 한국에 부임하기 위해 지난 94년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작업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협상’을 뜻하는 ‘니고시에이션(negotiation)’의 한글 표현을 알아보기 위해 사전을 찾았을 때 ‘협(協)’자를 발견하고는 십자가를 뜻하는 ‘열 십(十)’과 ‘힘 력(力)’자가 3개 모여, ‘십자가’와 ‘삼위일체’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부수를 통한’ 한자 학습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지난 3월30일 한국의 친구들을 초청해 출판기념회를 가진 휘틀록 전 참사관은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법률가의 길을 걷기보다는 미국에서 한자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5년부터 4년간 주한미국대사관 정치참사관을 지낸 그의 경력이 인생을 바꾸어버린 것이다. 그가 이미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가 된 것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