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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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크기는 작아도 지식의 두께는 크다

  • 입력2005-02-24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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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촘스키’ ‘양자론’ ‘수학’ ‘진화심리학’. 이 책의 공통점은? 시험준비가 아니라면 절대로 읽고 싶지 않은 책이라는 것. 영국에서도 어떻게 하면 일반인들에게 이처럼 두껍고 재미없는 인문학책을 읽게 할까 연구를 많이 한 모양이다.

    영국 아이콘북스는 70년대 후반부터 ‘입문’(introducing)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는데, 이 책은 만화형 일러스트에 역시 만화책에나 나오는 말풍선을 이용, 짧고 재치있는 설명을 곁들였다. 예를 들어 언어학자 ‘촘스키’ 편은 저자 존 마허(언어학자)가 촘스키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마허가 “언어가 우리를 위해 아주 훌륭히 일을 해준다”고 운을 떼면 촘스키가 “언어학의 임무는 인간 언어에 대한 심층적 설명을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자이오딘 사다와 제리 라베츠가 쓴 ‘수학’편은 첫 구절부터 마음에 쏙 든다. “흔히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수학은 잘하지만, 파티에서 따돌림당하는 머리 좋은 사람들과….” 사람들은 대개 ‘…’에 해당될 터이다. 이것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재미있는 수학책이다. 김영사는 아이콘북스의 ‘입문’ 시리즈를 ‘하룻밤의 지식여행’이라는 이름으로 펴냈다. 고급 서적지를 쓸 수도 있으련만 손끝에 까칠까칠하게 만져지는 시험지 종이까지도 만화책 느낌이 물씬해 친근하다. 괜히 ‘지식’이라는 말만 나오면 주눅들지 말고 이 책부터 집어들라.

    “시합은 마치 아내와 같다. 내게 헌신과 책임성을 요구하며, 그 대가로 성취감과 평화를 준다.” 이 말의 주인공은? 정답은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 위즈덤하우스가 펴낸 명언집은 ‘성공한 스포츠 스타들의 특별한 말·말·말’ 외에 성공한 리더들, 성공한 여성들, 지그 지글러(미국의 명강사) 편 등 4권으로 나왔다. “실수란 완전한 삶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의 일부다.” 우리가 잘 아는 여배우 소피아 로렌이 이처럼 멋진 말을 남겼다는 것을 아는가. 각각 100쪽 안팎의 얇은 책들이지만 담겨진 메시지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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