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부부는 맞벌이다. 부부 소득을 합하면 월 600만원이 넘는다. 많이 버는 만큼 쓰기도 많이 쓴다. 시계, 옷, 신발 등 명품을 사들이는 데 물 쓰듯 돈을 쓴다. 부부가 각각 자기 명의로 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일주일에 4번 이상 외식을 하며 유명한 공연은 빠지지 않고 찾아다닌다.
B씨 부부 역시 맞벌이다. 이 부부의 월 소득도 600만원 정도. A씨 부부와 달리 B씨 부부는 꼼꼼히 따져서 지출을 한다. 펀드, 보험 등에 적당히 투자도 한다. 하지만 교육비에서는 아낌이 없다. 다른 소비는 줄여도 교육비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투자하겠다는 각오다. 얼마 전 B씨 부부는 좋은 학군을 찾아 20평대 아파트를 팔고 1억5000만원의 대출을 받아 30평대 아파트로 이사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다 한쪽이 실직했을 때 A씨 가정과 B씨 가정 중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 언뜻 보기엔 흥청망청 소비하는 A씨 가정이 파산의 위험이 더 클 것 같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나름대로 지출을 통제하고 계획적인 소비를 한 B씨 가정이 파산 위험이 더 크다고 본다. 부부 중 한 명이 실직했을 때 A씨네가 지출하는 옷값, 외식비, 2대의 자동차 유지비, 공연 비용 등은 소비성 지출이라 대폭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B씨네가 지출하는 교육비, 주택담보대출 이자 등은 경직성 지출이라 줄이는 게 쉽지 않다(표 참조).
고정비는 ‘맞벌이의 함정’으로 이끄는 괴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배우자를 고르는 최우선 조건은 ‘직업’이다. 물론 여성도 예외가 아니다. ‘시집가는 게 아니라 취집간다’는 말도 있지만 일하지 않는 배우자를 반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가 지난 1월 20, 30대 미혼남녀 8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7%가 맞벌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와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많은 주부들이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결혼한 뒤에도 직업을 유지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맞벌이를 하면 소득이 2배가 되는 만큼 여유자금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착시현상이라고 경고한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실업에 노출됐을 때 맞벌이 가정이 외벌이 가정보다 파산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맞벌이의 함정’이라는 말이 나왔다.
2004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엘리자베스 워런 교수와 그의 딸 아멜리아 워런 티아기가 쓴 ‘맞벌이의 함정(The Two Income Trap)’이라는 책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워런 교수는 자녀를 위해 좋은 학군과 주택을 구입하는 데 들이는 비용이 파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맞벌이 부부들이 중산층 대열에 뛰어들면서 주택 모기지 대금, 자동차 할부금, 세금, 건강보험료, 보육비를 과도하게 지불하는 바람에 맞벌이 가정은 외벌이 가정보다 재량적 소득이 더 적고, 어려운 시절에 대비해 저축할 돈도 부족하다는 것.
맞벌이 함정의 가장 큰 요인은 맞벌이의 수입이 커 지출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느낀다는 것이다. 돈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여겨 주택 구입과 교육비 지출이 크다. 수익의 증가만큼 지출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생각처럼 여유자금이 많지 않다. 고정 지출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다 보니 소득은 많지만 저축할 여력이 없고,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응하는 것이 외벌이 가정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다. 2000년 통계청의 조사 결과(그림 참조)도 맞벌이 가정이 외벌이 가정보다 소득은 높지만 저축액은 적고, 대출금액은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맞벌이를 하는 경우 자녀양육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아이를 친정이나 시댁에 맡겨도 부모 혹은 시부모에게 매달 수십만원을 용돈처럼 드리는 게 보통. 보모를 두면 월 120만~150만원의 비용이 든다. 자녀가 성장해도 현금 흐름에는 교육비가 이미 고정비용으로 들어가 있다. 맞벌이 가정의 교육열은 대단히 높은 편이다. 당장 이렇다 할 재정적인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도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큰돈을 쓴다.
맞벌이 가정은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무리를 해서 학군이 좋은 버블세븐 지역으로 이사하는 경우도 많다. 은행에서 연리 6%로 3억원을 빌리면 한 달 이자가 150만원인데 이 정도는 맞벌이 소득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도 할부로 구입하고 전자제품을 살 때도 쉽게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외벌이 가정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이다. 여기에 외식비, 여가활동비, 해외 여행비 등이 추가되면서 맞벌이 가정으로서의 소비 유형이 고정화한다.
신용대출 → 카드론 → 현금서비스 → 사채
이렇게 지출구조가 고정화한 상태에서 부부 중 한 명이 실직하면 치명타를 맞게 된다. 지금까지의 지출구조를 바꾸지 못하면 가계는 적자의 늪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맞벌이 부부들은 지금의 소득구조가 영원할 것이라는 최면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TNV Advisors 김의수 수석팀장은 “지금의 소득이 영원할지, 언제 실업이 닥칠지를 고려해서 지출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실직을 당하면 지출을 줄이면 될 것 아니냐고 하지만, 맞벌이의 경우 외식비, 문화생활비를 줄여도 전체 지출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과 교육에 대한 비용은 하루아침에 줄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맞벌이의 함정이 대규모 개인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출구조는 변하지 않는데 소득이 반으로 줄면 대출을 받게 된다. 이미 주택을 사기 위해 담보대출을 받은 상태에서 가계적자를 메우기 위해 신용대출, 카드론, 현금서비스까지 받는다. 여기에서도 자금을 융통하지 못하면 저축은행 같은 제2 금융권을 찾아다니다가 사채에까지 손이 간다. 김의수 팀장은 “사채에 기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실제 신용대출에서 사채까지 가는 데는 1년도 걸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번 유동성이 묶이면 한 달에 100만원도 아쉽게 된다”고 했다.
결국 주변에서 자금을 융통하는 데 실패하면 개인파산으로 이어진다. 한국에서는 개인파산의 주요 원인이 사업 실패, 빚보증 등으로 미국과 달리 생계형 파산이 드물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 하락이 맞벌이 가정의 실직과 맞물릴 때 미국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경와우에셋 홍성길 파트장은 “아파트를 살 때 대부분 담보대출을 받는데, 아파트 가격이 지금처럼 하락 추세를 보이면 은행은 담보가치의 하락 때문에 대출금의 일부 상환을 요구한다”며 “아파트를 살 때는 맞벌이 소득을 가정하고 대출을 받았지만, 상환이 들어올 때 어느 한쪽이 실직 상태라면 대출금 상환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맞벌이 가정이 실업에 노출될 때 위험이 더 큰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맞벌이일 때 미리 세워야 한다. 현재 상황에 맞는 지출계획을 세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일단 외벌이 가정에 맞춰 지출계획을 세우고, 6개월 소득에 해당하는 자금을 당장 현금화할 수 있도록 확보하라고 권유한다. 홍성길 파트장은 “맞벌이 가정의 지출구조를 변화시키는 데는 최소 6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며 “지출을 줄이는 기간 동안 쓸 수 있는 비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벌이 가정보다 2배 이상의 여유자금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좀더 근본적인 대비책은 미래의 현금 흐름을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택 구입,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김의수 팀장은 “불과 몇 년 뒤를 내다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택의 수준을 한 단계 낮추고, 집 사는 것을 늦추는 등 철저한 전략이 있어야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될 때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일자리 지키기가 버거워 보인다. 정부에서 각종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다. 어둡게 드리워진 실업의 공포는 맞벌이 가정이라고 해서 피해가지 않는다. 급격한 가계 몰락을 막으려면 ‘맞벌이의 함정’에 대한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1+1=2’는 불변의 사실이 아니다.
B씨 부부 역시 맞벌이다. 이 부부의 월 소득도 600만원 정도. A씨 부부와 달리 B씨 부부는 꼼꼼히 따져서 지출을 한다. 펀드, 보험 등에 적당히 투자도 한다. 하지만 교육비에서는 아낌이 없다. 다른 소비는 줄여도 교육비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투자하겠다는 각오다. 얼마 전 B씨 부부는 좋은 학군을 찾아 20평대 아파트를 팔고 1억5000만원의 대출을 받아 30평대 아파트로 이사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다 한쪽이 실직했을 때 A씨 가정과 B씨 가정 중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 언뜻 보기엔 흥청망청 소비하는 A씨 가정이 파산의 위험이 더 클 것 같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나름대로 지출을 통제하고 계획적인 소비를 한 B씨 가정이 파산 위험이 더 크다고 본다. 부부 중 한 명이 실직했을 때 A씨네가 지출하는 옷값, 외식비, 2대의 자동차 유지비, 공연 비용 등은 소비성 지출이라 대폭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B씨네가 지출하는 교육비, 주택담보대출 이자 등은 경직성 지출이라 줄이는 게 쉽지 않다(표 참조).
고정비는 ‘맞벌이의 함정’으로 이끄는 괴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배우자를 고르는 최우선 조건은 ‘직업’이다. 물론 여성도 예외가 아니다. ‘시집가는 게 아니라 취집간다’는 말도 있지만 일하지 않는 배우자를 반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가 지난 1월 20, 30대 미혼남녀 8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7%가 맞벌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와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많은 주부들이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결혼한 뒤에도 직업을 유지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맞벌이를 하면 소득이 2배가 되는 만큼 여유자금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착시현상이라고 경고한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실업에 노출됐을 때 맞벌이 가정이 외벌이 가정보다 파산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맞벌이의 함정’이라는 말이 나왔다.
2004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엘리자베스 워런 교수와 그의 딸 아멜리아 워런 티아기가 쓴 ‘맞벌이의 함정(The Two Income Trap)’이라는 책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워런 교수는 자녀를 위해 좋은 학군과 주택을 구입하는 데 들이는 비용이 파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맞벌이 부부들이 중산층 대열에 뛰어들면서 주택 모기지 대금, 자동차 할부금, 세금, 건강보험료, 보육비를 과도하게 지불하는 바람에 맞벌이 가정은 외벌이 가정보다 재량적 소득이 더 적고, 어려운 시절에 대비해 저축할 돈도 부족하다는 것.
맞벌이 함정의 가장 큰 요인은 맞벌이의 수입이 커 지출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느낀다는 것이다. 돈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여겨 주택 구입과 교육비 지출이 크다. 수익의 증가만큼 지출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생각처럼 여유자금이 많지 않다. 고정 지출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다 보니 소득은 많지만 저축할 여력이 없고,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응하는 것이 외벌이 가정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다. 2000년 통계청의 조사 결과(그림 참조)도 맞벌이 가정이 외벌이 가정보다 소득은 높지만 저축액은 적고, 대출금액은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맞벌이를 하는 경우 자녀양육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아이를 친정이나 시댁에 맡겨도 부모 혹은 시부모에게 매달 수십만원을 용돈처럼 드리는 게 보통. 보모를 두면 월 120만~150만원의 비용이 든다. 자녀가 성장해도 현금 흐름에는 교육비가 이미 고정비용으로 들어가 있다. 맞벌이 가정의 교육열은 대단히 높은 편이다. 당장 이렇다 할 재정적인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도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큰돈을 쓴다.
맞벌이 가정은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무리를 해서 학군이 좋은 버블세븐 지역으로 이사하는 경우도 많다. 은행에서 연리 6%로 3억원을 빌리면 한 달 이자가 150만원인데 이 정도는 맞벌이 소득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도 할부로 구입하고 전자제품을 살 때도 쉽게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외벌이 가정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이다. 여기에 외식비, 여가활동비, 해외 여행비 등이 추가되면서 맞벌이 가정으로서의 소비 유형이 고정화한다.
맞벌이 부부는 자녀 교육비에 아낌없이 지출하는 경향을 보인다. 좋은 학군을 찾아 무리해서 이사를 가기도 한다.
이렇게 지출구조가 고정화한 상태에서 부부 중 한 명이 실직하면 치명타를 맞게 된다. 지금까지의 지출구조를 바꾸지 못하면 가계는 적자의 늪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맞벌이 부부들은 지금의 소득구조가 영원할 것이라는 최면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TNV Advisors 김의수 수석팀장은 “지금의 소득이 영원할지, 언제 실업이 닥칠지를 고려해서 지출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실직을 당하면 지출을 줄이면 될 것 아니냐고 하지만, 맞벌이의 경우 외식비, 문화생활비를 줄여도 전체 지출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과 교육에 대한 비용은 하루아침에 줄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맞벌이의 함정이 대규모 개인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출구조는 변하지 않는데 소득이 반으로 줄면 대출을 받게 된다. 이미 주택을 사기 위해 담보대출을 받은 상태에서 가계적자를 메우기 위해 신용대출, 카드론, 현금서비스까지 받는다. 여기에서도 자금을 융통하지 못하면 저축은행 같은 제2 금융권을 찾아다니다가 사채에까지 손이 간다. 김의수 팀장은 “사채에 기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실제 신용대출에서 사채까지 가는 데는 1년도 걸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번 유동성이 묶이면 한 달에 100만원도 아쉽게 된다”고 했다.
결국 주변에서 자금을 융통하는 데 실패하면 개인파산으로 이어진다. 한국에서는 개인파산의 주요 원인이 사업 실패, 빚보증 등으로 미국과 달리 생계형 파산이 드물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 하락이 맞벌이 가정의 실직과 맞물릴 때 미국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경와우에셋 홍성길 파트장은 “아파트를 살 때 대부분 담보대출을 받는데, 아파트 가격이 지금처럼 하락 추세를 보이면 은행은 담보가치의 하락 때문에 대출금의 일부 상환을 요구한다”며 “아파트를 살 때는 맞벌이 소득을 가정하고 대출을 받았지만, 상환이 들어올 때 어느 한쪽이 실직 상태라면 대출금 상환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맞벌이 가정이 실업에 노출될 때 위험이 더 큰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맞벌이일 때 미리 세워야 한다. 현재 상황에 맞는 지출계획을 세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일단 외벌이 가정에 맞춰 지출계획을 세우고, 6개월 소득에 해당하는 자금을 당장 현금화할 수 있도록 확보하라고 권유한다. 홍성길 파트장은 “맞벌이 가정의 지출구조를 변화시키는 데는 최소 6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며 “지출을 줄이는 기간 동안 쓸 수 있는 비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벌이 가정보다 2배 이상의 여유자금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좀더 근본적인 대비책은 미래의 현금 흐름을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택 구입,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김의수 팀장은 “불과 몇 년 뒤를 내다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택의 수준을 한 단계 낮추고, 집 사는 것을 늦추는 등 철저한 전략이 있어야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될 때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일자리 지키기가 버거워 보인다. 정부에서 각종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다. 어둡게 드리워진 실업의 공포는 맞벌이 가정이라고 해서 피해가지 않는다. 급격한 가계 몰락을 막으려면 ‘맞벌이의 함정’에 대한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1+1=2’는 불변의 사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