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가끔 자신의 성기가 한쪽으로 휘었다고 고민하는 남성을 보게 되는데, 음경만곡증이라는 증상이 그것이다.
음경만곡증이란 음경의 몸통이 어느 한쪽으로 휜 것을 말한다. 후천적인 이유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선천성으로 태아기에 성기를 이루는 좌·우측의 해면체가 불균형하게 발달하는 것이 원인이다. 후천적인 음경만곡증은 대개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아 생기는 것으로, 과격하거나 잦은 자위행위 및 성행위, 또는 사고 등이 주원인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음경이 휜 정도가 심하면 성행위 때 삽입이 어렵고, 삽입이 되더라도 상대방이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발기 때 본인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특정 체위나 성생활 자체를 기피하게 되고, 남 보기에 부끄럽다는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음경만곡증 중 일부는 자연적으로 제 모양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라면 약물치료로 효과를 볼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수술로 교정해야 한다. 수술은 음경의 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백막의 일부를 절개한 다음 재봉합하거나 휜 음경의 바깥쪽 백막을 집어서 끌어당기는 방법으로, 경험이 많은 비뇨기과 전문의라면 비교적 간단하게 마칠 수 있는 시술이다. 물론 성생활에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조금 휘었다고 해서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