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구관계자들로부터 아시아농구리그(ABA)에 얽힌 두 가지 얘기를 들었다.
첫번째 얘기는 6월14일 부천에서 열린 아시아농구리그(ABA)를 취재하고 온 뒤 타 신문사 기자로부터 들었다. 한국 올스타팀의 센터 서장훈이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한 중앙일간지 농구담당 기자와 입씨름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팀은 이날 대패했는데 그 기자는 선수들, 특히 서장훈의 불성실한 플레이를 지적했다고 한다. 이에 서장훈이 “나는 억울하다”며 분개했다는 것이다.
그날 저녁 필자는 서장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장훈의 하소연은 이렇다. “억울해 죽겠어요. 우리는 프로선수들인데도 출전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해요. 그렇다고 이 대회가 뭐 국가적인 명예가 걸린 대회도 아니잖아요. 다들 참고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욕까지 먹으니까 섭섭해요.”
한때 아시아 정상을 누리던 한국 남자농구가 외국 선수들 앞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농구담당 기자가 안타까운 마음에서 몇 마디 충고한 것이 그렇게 잘못된 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대회는 분명 명분도 없고 인기도 없는 김빠진 행사임에는 분명하다. 이런 대회에서 혹사당하는 선수들의 심정이 이해 안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한국농구연맹(KBL)의 안일한 처사가 근본적으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필자는 우연치 않게 한 농구관계자로부터 ‘한국 최고의 파워포워드’ 현주엽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현주엽은 부상으로 올스타 대표팀에 참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관계자는 “현주엽의 몸이 요새 좋아요. 수원 골드뱅크 체육관에서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받고 있는데 몸을 아주 많이 끌어올렸어요. 다음 시즌에는 큰일 한번 낼 겁니다”고 말했다.
그 얘기를 들으니 당혹스러웠다. 현주엽의 측근인 이 관계자는 “사실 현주엽은 부상이 대수롭지 않았는데 다음 시즌에서 잘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올스타팀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현주엽보다 훨씬 대선배인 허재(삼보), 강동희(기아)도 부상과 체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올스타팀에 합류해 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은 아마 경기일정에 무리가 있더라도 꾹 참고 올스타게임이라는 성격에 맞게 행사 자체는 무사히 끝내야 한다는 ‘공인’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출전했을 것이다.
올스타팀 선수들은 목욕비 명목으로 일당 5만원을 받고 있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다음 시즌은 끝장이다. 혹시라도 경기내용이 나쁘면 언론과 팬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 하는 처지다. 외부의 시선 때문에 맥빠진 경기에 뛰는 것이 얼마나 고역인지는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그러나 프로선수들은 한편으론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위해 열심히 자기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현주엽의 올스타팀 불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첫번째 얘기는 6월14일 부천에서 열린 아시아농구리그(ABA)를 취재하고 온 뒤 타 신문사 기자로부터 들었다. 한국 올스타팀의 센터 서장훈이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한 중앙일간지 농구담당 기자와 입씨름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팀은 이날 대패했는데 그 기자는 선수들, 특히 서장훈의 불성실한 플레이를 지적했다고 한다. 이에 서장훈이 “나는 억울하다”며 분개했다는 것이다.
그날 저녁 필자는 서장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장훈의 하소연은 이렇다. “억울해 죽겠어요. 우리는 프로선수들인데도 출전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해요. 그렇다고 이 대회가 뭐 국가적인 명예가 걸린 대회도 아니잖아요. 다들 참고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욕까지 먹으니까 섭섭해요.”
한때 아시아 정상을 누리던 한국 남자농구가 외국 선수들 앞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농구담당 기자가 안타까운 마음에서 몇 마디 충고한 것이 그렇게 잘못된 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대회는 분명 명분도 없고 인기도 없는 김빠진 행사임에는 분명하다. 이런 대회에서 혹사당하는 선수들의 심정이 이해 안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한국농구연맹(KBL)의 안일한 처사가 근본적으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필자는 우연치 않게 한 농구관계자로부터 ‘한국 최고의 파워포워드’ 현주엽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현주엽은 부상으로 올스타 대표팀에 참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관계자는 “현주엽의 몸이 요새 좋아요. 수원 골드뱅크 체육관에서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받고 있는데 몸을 아주 많이 끌어올렸어요. 다음 시즌에는 큰일 한번 낼 겁니다”고 말했다.
그 얘기를 들으니 당혹스러웠다. 현주엽의 측근인 이 관계자는 “사실 현주엽은 부상이 대수롭지 않았는데 다음 시즌에서 잘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올스타팀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현주엽보다 훨씬 대선배인 허재(삼보), 강동희(기아)도 부상과 체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올스타팀에 합류해 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은 아마 경기일정에 무리가 있더라도 꾹 참고 올스타게임이라는 성격에 맞게 행사 자체는 무사히 끝내야 한다는 ‘공인’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출전했을 것이다.
올스타팀 선수들은 목욕비 명목으로 일당 5만원을 받고 있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다음 시즌은 끝장이다. 혹시라도 경기내용이 나쁘면 언론과 팬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 하는 처지다. 외부의 시선 때문에 맥빠진 경기에 뛰는 것이 얼마나 고역인지는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그러나 프로선수들은 한편으론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위해 열심히 자기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현주엽의 올스타팀 불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