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서만 파는 대용량 시바스 리갈, 가족 모임에 안성맞춤

[명욱의 위스키 도슨트] 세금 160% 붙는 위스키, 온라인 면세 쇼핑으로 합리적 구매 가능

  •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

    입력2026-02-13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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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가족과 함께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요즘 명절이면 인천국제공항은 고속도로 휴게소만큼이나 붐비는 장소가 됐다. 그 여행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바로 면세점이다.

    면세점에서 무엇을 살지 고민되는 품목 가운데 하나가 술이다. 면세점은 말 그대로 세금을 면해주는 곳으로, 국내에서 구매할 때 세금 부담이 큰 제품을 사는 게 경제적이다. 한국 주세법상 위스키 같은 증류주에는 제품 가격의 72%에 달하는 주세가 붙는다. 여기에 교육세 30%, 부가세 10%까지 더해져 소비자는 원래 책정된 가격의 160%에 가까운 세금을 부담하게 된다. 면세점에서는 이 큰 세금 장벽이 사라지는 만큼 소비자의 체감 할인율은 극대화된다.

    위스키는 와인과 비교해도 면세점 쇼핑에 최적화된 술이다. 보통 면세점에서는 선물용 주류를 구매하는데 와인은 산지, 빈티지, 포도 품종 등 선택지가 방대해 고르기가 쉽지 않다. 선물받는 사람이 그 가치를 바로 파악하기도 어렵다. 반면 위스키는 브랜드와 숙성 연수가 명확히 표기돼 있어 선물하기 좋다. 또한 와인은 시중가와 면세점가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고숙성 위스키는 시중가 대비 저렴한 게 일반적이다.

    현재 대한민국 주류 면세 한도는 인당 총 400달러(약 58만 원) 이하, 용량은 2L까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병 개수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2L 한도에서 500㎖ 4병을 사도 되고, 1L 2병을 사도 무방하다. 일반적으로 스카치위스키의 표준 용량은 700㎖다. 하지만 면세점 전용 제품(Travel Retail Exclusive)은 1000㎖(1L)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장 효용 가치가 높은 전략은 1L 용량 제품 2병을 구매해 면세 한도를 꽉 채우는 것이다. 같은 가격이라면 700㎖보다 1L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 L당 단가 면에서도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본격적인 면세점 쇼핑을 앞둔 명절 여행자들을 위해 위스키 4종을 가격대별로 엄선했다.

     10만 원 미만 
    시바스 리갈 13년 럼 캐스크(1000㎖)

    가성비와 실속을 동시에 챙기려는 여행자에게 최고 선택지다. 시바스 리갈 일반 제품은 숙성 기간이 12년이지만, 이 제품은 1년 더 숙성시킨 13년이다. 게다가 위스키 원액을 럼(Rum) 캐스크라는 특수한 숙성 용기에서 마무리(finish)했다. 럼 특유의 열대과일 향과 기분 좋은 달콤함이 입안을 감싸고,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이국적인 풍미를 자랑한다. 특히 면세 전용 대용량으로 출시돼 1병만으로도 가족과 넉넉히 나눠 마시는 데 부족함이 없다.



    알코올 도수 40%  가격 5만~6만 원대 

     20만 원 미만 
    로얄살루트 21년 루나 뉴이어 2026(700㎖)

    ‘왕의 술’이라는 별칭을 가진 로얄살루트는 명절 선물로 단연 압도적 인기를 자랑한다. 특히 병오년 설을 기념해 출시된 ‘루나 뉴이어 에디션’은 화려하고 한국적인 패키지 디자인으로 무장했다. 위스키 품질은 이미 21년이라는 긴 세월이 증명하고 있으며, 다 마신 후에도 병을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예술적인 디자인 덕분에 명절 선물로 격식을 차리기에 적합하다. 

    알코올 도수 40% 가격 17만~20만 원 

     30만 원 미만 
    발베니 18년 페드로 히메네즈(700㎖)

    위스키 애호가 사이에서 발베니는 신뢰의 상징이다. 이 제품은 면세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용 라인업으로, 셰리 와인 중에서도 가장 달콤한 ‘페드로 히메네즈(PX)’ 캐스크에서 추가로 숙성됐다. 일반 제품보다 높은 48.7% 알코올 도수 덕분에 진한 건포도 향, 다크 초콜릿, 그리고 묵직한 오크 풍미가 더욱 선명한 조화를 이룬다. 시중 리큐어숍에서는 구하기 힘든 희소성이 있어 새해를 시작하는 자신은 물론, 위스키 애호가에게 선물하기에도 최고 가치를 지닌다.

    알코올 도수 48.7% 가격 23만~ 29만 원

     40만 원대 
    발렌타인 30년(700㎖)

    명실상부 면세 쇼핑의 꽃이다. 국내 백화점에서는 100만 원대에 육박하는 돈을 지불해야 하지만, 면세점 가격은 보통 440달러(약 64만 원) 내외로 책정돼 있다. 면세 한도(400달러)를 초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할인 기회를 활용해 실구매가를 300~400달러 이하로 맞추면 40만 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30년이라는 긴 세월이 빚어낸 복합적인 풍미와 부드러운 목 넘김을 맛보면 왜 이 술이 한국에서 오랫동안 스테디셀러였는지 쉽게 납득할 수 있다.

    알코올 도수 40% 가격 면세점 가격 약 440달러(할인 적용 시 30만 원대 후반~40만 원대 구매 가능) 

    실속 쇼핑을 위한 조언

    면세점 쇼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출국 심사 후 보이는 매장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하기보다 출국 1~2주 전 온라인 면세점을 활용할 것을 권한다. 온라인 면세점에서는 적립금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특정 브랜드 10~30% 할인 행사를 수시로 진행한다. 온라인에서 미리 제품 구매를 예약하고 결제한 뒤 공항 인도장에서 수령하면 현장 구매보다 적게는 수만 원, 많게는 10만 원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인기 제품인 발베니나 고숙성 맥캘란 같은 경우 현장에 재고가 없을 수 있으니 온라인 예약이 필수다. 

    긴 세월 오크통에서 숙성된 위스키 향기는 우리가 지켜온 오랜 전통의 시간과 닮아 있다. 면세점이라는 합리적인 통로를 통해 올 한 해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술과 만나길 바란다.

    명욱 칼럼니스트는… 주류 인문학 및 트렌드 연구가. 숙명여대 미식문화 최고위과정 주임교수를 거쳐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과 ‘말술남녀’가 있다. 최근 술을 통해 역사와 트렌드를 바라보는 ‘술기로운 세계사’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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