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상승률 1위, 금융주 판 흔든 미래에셋증권

증시 활황 힘입어 영업이익 2조 원 육박… ‘스페이스X 투자’ 호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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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6-02-13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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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겁게 달아오른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주가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종목은 무엇일까. 인공지능(AI) 급성장에 올라탄 반도체나 로봇, 국제질서 재편으로 주목받는 방산주를 떠올리기 쉽지만 주인공은 증권주인 미래에셋증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2월 9일 기준 5만3400원으로, 올해 첫 장이 열린 1월 2일 종가 2만4650원에 비해 116.63% 급등했다(그래프 참조).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 88.79%로 2위를 기록한 한화시스템(5만5300→10만4400원)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1년 전(2월 10일 종가 814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556.02% 올랐다. 

    시가총액 31조 원 돌파, 국내 증권업계 1위 

    이 같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 시가총액은 31조 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권업계 시가총액 1위는 물론, 금융지주사와 견줘도 KB금융(61조3300억 원), 신한지주(48조9900억 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주 강세는 증시 활황에 따른 주식 거래대금 수익 증대에 힘입은 바가 크다. 투자자가 주식을 거래할 때 부과되는 수수료는 증권사의 주된 수익원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2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1% 급등했다. 개인투자자의 증시 대기 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은 2월 2일 111조2965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주식예탁자산 306조9000억 원으로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300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주식 잔고가 전년 대비 45% 늘어난 254조9000억 원, 해외 주식 잔고가 28% 증가한 52조 원이었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29조28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9150억 원으로 61.2% 늘었다. 미래에셋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주 흐름에 대해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국내 증권주는 본업인 주식 거래 증가뿐 아니라, 향후 배당 성향 강화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이 있다”며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으나, 오늘(2월 10일) 삼성증권이나 NH투자증권 등 종목이 신고가를 기록한 것을 보면 당분간 주식시장이 좋을 것임을 증권주가 얘기해주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 투자라는 별도 호재는 미래에셋증권에 시장 이목이 쏠리는 주된 배경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월 2일(현지 시간) 자신이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AI 기업 xAI를 합병한다고 밝혔다. 우주 로켓(스페이스X)과 챗봇(xAI), 소셜미디어(옛 트위터인 X)를 아우르는 혁신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미래에셋그룹은 스페이스X와 xAI에 약 8000억 원 규모로 투자했고 이 중 미래에셋증권 투자 몫이 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합병 후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1조2500억 달러(약 1815조2500억 원)로 추산하고 있다. 스페이스X 기업가치가 상승할수록 미래에셋증권 투자 평가이익도 늘어날 전망인데, 연내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경우 추가 호재도 기대된다. 

    증권주, 롤러코스터 장세 직격탄 우려도

    증권가는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월 10일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 상장 시 최대 수혜주는 미래에셋증권이 될 가능성이 크고,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될 것”이라며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도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다만 증시에 특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주 특성상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최근 오락가락 장세에서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가령 장중 코스피 5000 선이 붕괴된 2월 6일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11.27% 급락한 4만11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3.23% 내린 4만8000원에 장을 마치긴 했지만, 다른 금융주와 함께 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는 시장 충격을 곧바로 맞을 가능성이 큰 금융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미래에셋증권은 증시 활황과 호실적으로 증권주 중에서 독보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이미 호재가 많이 반영됐으니만큼 다른 대형 증권사도 함께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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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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