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투자 수업
김정환·김이안 지음/ 트러스트북스/ 마인드편, 투자편(전 2권) 각 320쪽/ 각 1만7000원
최근 금융투자협회는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 열풍이 지속되면서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만 개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란 10만 원 이상 들어 있고,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 있는 증권 계좌를 말한다. 2월 말 기준 20세 이상 인구가 4312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인당 1개꼴로 계좌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모든 투자자가 돈을 벌었을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2005년 7000만 원으로 주식투자에 나서 200억 원대 자산을 일군 슈퍼개미 김정환 씨는 “상승장에서도 95% 투자자가 투자금을 잃고, 단 5%만이 수익을 싹쓸이해간다”고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개인투자자는 대부분 투자 종목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어서 사고, 공부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최근 펴낸 주식투자 입문서 ‘나의 첫 투자 수업’은 딸에게 비밀리에 전수해주는 투자 비책 형태를 띠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해야 자신감이 붙는다”고 조언한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그는 경제적 자유, 시간적 자유, 관계적 자유를 위해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여느 주식투자자가 그렇듯 밤잠을 못 이뤘다. 이후 행복한 투자자가 되고 싶어 찾은 해법이 가치투자다. 많은 투자자가 “한국은 가치투자가 통하지 않는 시장”이라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 그는 그 말이 어느 정도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잃지 않는 투자, 복리의 마법을 가장 성공적으로 누릴 수 있는 투자는 가치투자라고 믿고 있다.
‘나의 첫 투자 수업’은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고 주식투자를 해야만 하는 이유 등을 설명하는 ‘마인드편’과 투자에 필요한 다양한 배경 지식을 배우는 ‘투자편’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투자편’에 소개된 좋은 회사 고르는 방법, 포트폴리오 구성하기, 밸류에이션 책정하기, 피해야 하는 기업(상장폐지를 알아보는 방법) 등은 그야말로 유용한 정보다. 그는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의 1 대 1 비율을 가장 합리적인 투자 비중이라고 보며, 투자 금액에 따라 투자 적정 종목 수를 달리하되 1억 원 이하일 때는 최대 5개 종목을 넘지 말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시장에는 20개 종목 이상을 들고 겉핥기식 정보로만 투자하다 투자금을 모두 잃고 떠나는 이가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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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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