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7

2008.10.21

시험 스트레스 줄일 수 없나

  • nancysohee@hanmail.net

    입력2008-10-15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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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스트레스 줄일 수 없나

    유명인의 자살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얼마 전 자살로 세상을 뜬 고 최진실 씨.

    유명인의 자살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얼마 전 자살로 세상을 뜬 고 최진실 씨.

    유명인의 자살을 흉내내는 모방자살, 일명 ‘베르테르 효과’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건이 터지면 대중매체를 통해 구체적인 자살 방법이 알려지고 사건 전모가 시시각각 보도된다. 자살 이야기를 자주 들으면 멀쩡한 사람의 마음도 울적해진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신문, TV, 라디오에서 자살 이야기만 나오는 분위기가 싫다. 어른도 그럴진대 아이들은 오죽하랴. 특히 연예인의 죽음이 청소년에게 끼치는 영향은 크다.

    동네 학교 학생의 자살은 굳이 매스컴을 타지 않아도 금방 소문이 난다. 자살은 시험 전후에 특히 많이 일어난다. 시험에서 부정의 불신을 씻고자 하거나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일을 벌이기도 하고, 일정 목표를 이룬 뒤 허탈한 마음에 자살하는 어처구니없는 사례도 있다. 내신성적이 대입과 관련돼 시험 스트레스가 많은 고등학생들의 자살이 더 많은 편이다.

    최근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잇따르자 학교에서는 자살 예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10월14∼15일 학업성취도 평가와 11월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정된 만큼 성적을 비관해 자살하는 아이를 막기 위한 조치다.

    시험 치르는 아이라면 누구나 스트레스가 있다. 성적에 따라 성실도가 평가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열심히 공부해도 시험기간에 공부를 소홀히 하면 성적이 나쁘다. 그래서 시험기간에는 전교 일등도 전교 꼴찌도 공부를 한다.



    시험 스트레스 줄일 수 없나
    아이들의 시험 스트레스와 학교 간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이유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반대하거나 결과 공개를 하지 말자는 여론이 있다. 하지만 부모들은 학업수준, 특히 수능이 절대적 기준이 되는 상황에서 학교 간 비교를 통해 학교가 아이들의 학업수준 향상에 좀더 신경 써주길 바라게 마련이다.

    내년 대입에서는 학생들의 내신이나 수능성적보다 창의력과 잠재력을 보고 입학생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아직 보완할 점이 있지만 이 제도가 정착돼 시험 때문에 자살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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