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6

2007.12.25

뉴욕 부자, 그들만의 특별한 서비스

  • kong@donga.com

    입력2007-12-19 1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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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부자, 그들만의 특별한 서비스

    맨해튼 상류가정을 풍자한 영화 ‘내니 다이어리’의 한 장면.

    뉴욕 맨해튼에는 부자가 많다. 그중에서도 어퍼이스트(Upper East) 지역은 뉴욕 최고 부자들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한 채에 500만 달러(약 47억원)가 넘는 아파트가 수두룩하다. 이곳 주민의 가구소득 중간값이 50만 달러가 넘는다는 통계가 얼마 전 발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소득은 미국 평균의 10배에 이른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최근 호에서 맨해튼 부자들을 위한 ‘특별 서비스’를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재너 클라우어 씨의 직업은 ‘메뉴 선택 자문관’. 맨해튼의 잘나가는 부자들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 약속이 많다. 부자들은 보통 음식을 먹을 때 맛은 물론 건강, 다이어트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클라우어 씨의 임무는 고객이 찾는 식당을 미리 방문해 그들에게 가장 맞는 메뉴를 파악해 추천하는 것이다.

    윌리엄 자벨 씨는 결혼계약 전문 변호사다. 부자들은 대개 결혼식 때 별도 계약서를 작성한다. 평범한 사람들이야 큰 걱정 없지만, 맨해튼 부자들은 이혼으로 자칫 엄청난 재산을 위자료로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부자들은 자벨 씨와 같은 변호사의 도움을 얻어 결혼에 앞서 이혼 시 위자료 상한선을 정해놓는다.

    의사인 마일스 반 박사는 병원이나 의사 예약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 건강한 사람은 연간 8000달러,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으면 4만 달러의 수수료를 받는다. 치료비가 아니라 병원과 의사를 소개하고 예약해주는 데 대한 자문료로 이 같은 돈을 받는다는 얘기다.

    12만 달러짜리 자녀 생일파티, 4만 달러 의료 자문비용 ‘예사’



    폴리 오넷 씨는 어린이 파티 전문가다. 부자 자녀들의 생일파티를 준비해주는 게 그의 직업. 오넷 씨에 따르면 언젠가 창고 하나를 통째 빌려 ‘찰리와 초콜릿 공장’처럼 꾸민 뒤 고객 자녀의 친구들 75명을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고 한다. 이 생일파티 비용은 모두 12만 달러였단다.

    한편 메리 라비너 씨는 부자들의 첫아이 출산 때 그 아이의 방을 꾸며주는 직업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라비너 씨는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미리 알아야 한다. 그는 부모에게 아이의 성별을 알리지 않은 채 방을 꾸몄다가 출산 후 공개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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