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6

2007.12.25

‘여성과학계 노벨상’까지 … 최고의 해

  •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입력2007-12-19 1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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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과학계 노벨상’까지 … 최고의 해
    “여성 과학자의 길에 놓인 장애물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어요.”

    올해 한국 과학계에 상복이 터진 여성 과학자가 한 명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 빛내리(38)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김 교수는 12월11일에도 ‘올 한 해 세계 과학계를 빛낸’ 공로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와 로레알코리아가 수여하는 로레알 유네스코 세계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또 1월 과학기술부가 수여하는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한 데 이어 5월 연구영역 개척상, 12월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잇따라 받았다. 올해의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 10명 안에 들기도 했다.

    김 교수는 세포 분화와 발생, 대사를 조절하는 마이크로RNA가 형성되는 주요 단계를 규명함으로써 생물학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그는 마이크로RNA의 생성과 작용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네이처’ ‘셀’ 같은 세계적인 과학저널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처음 연구자의 길에 들어섰을 때 적잖은 난관을 겪었다고 한다. 논문이 거부당하기도 하고, 논의할 사람도 마땅히 없었다. 그럴 때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면서 심호흡을 하고 “넌 할 수 있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로레알 유네스코 세계 여성과학자상은 1998년 프랑스의 화장품 회사 로레알과 국제기구 유네스코가 공동으로 제정했다. 매년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남미, 북미 대륙에서 1명씩 총 5명이 상을 받는다. 과학계에서는 ‘여성과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 과학자가 선정되기는 1998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명희 박사가 단백질 관련 연구로 수상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시상식은 내년 3월6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며, 수상자는 1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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