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6

2007.12.25

눈, 청춘을 찾다…돋보기여 안녕!

‘커스텀뷰 시술’로 1.0 이상 교정시력 회복…‘레스토렌즈’는 백내장과 老眼 동시 치료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07-12-19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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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청춘을 찾다…돋보기여 안녕!

    노인 환자를 진찰하는 박규홍 원장.

    노안(老眼)은 나이 들면서 눈에 생기는 다양한 퇴행성 변화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흔히 가까운 물체가 잘 보이지 않게 되면 ‘노안이 왔구나’ 하는 표현을 쓴다. 그래서 글자를 읽으려 할 때 무의식적으로 팔을 쭉 뻗어 멀리하고 고개를 젖히는 것을 느끼면 ‘어느새 늙었구나!’ 하고 새삼 세월의 빠름을 아쉬워하게 된다.

    원래 눈의 원근(멀고 가까움)을 조절하는 근육은 원거리에 맞춰져 있다. 이 조절 근육이 탄력이 좋을 때는 근거리를 볼 때도 바로 조절되므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조절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면 근거리를 볼 때 문제가 생긴다. 원거리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근거리가 잘 보이던 근시 환자들의 경우 노안까지 겹치면 근거리마저 안 보여 더욱 불편함을 겪게 된다.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 선명해져

    이러한 노안을 치료하는 최신 노안 교정술을 새빛안과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커스텀뷰’라고 불리는 시술이 그것으로,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노안을 교정한다. 커스텀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 적용을 승인할 만큼 효과적이고 안전한 시술이다.

    새빛안과병원 박규홍 원장은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시력을 교정한다는 점은 라식수술과 비슷하지만 컴스텀뷰의 특징은 양쪽 눈의 시력에 차이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커스텀뷰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양쪽 눈의 각막 두께를 차등 교정하는 것이다. 두 눈 중 주로 사용하는 눈(주시안)은 원거리, 덜 사용하는 눈(비주시안)은 근거리를 잘 볼 수 있게 한다. 주시안(主視眼)은 최대한 먼 거리를 볼 수 있게 교정하고, 비주시안(非主視眼)은 가까운 거리를 선명하게 보게 한다. 이렇게 두 눈에 시력차를 주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뇌가 두 눈의 인식 차이를 조정해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된다.



    FDA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커스텀뷰의 효과는 매우 드라마틱하다. 커스텀뷰 시술 후엔 돋보기 없이도 선명히 볼 수 있는 1.0 이상의 교정시력이 나온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총 160명(296안)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6개월 후의 시력을 측정한 결과, 근거리의 경우 환자의 88%가 1.0 이상의 교정시력이었으며 원거리는 87%가 1.0 이상의 시력을 얻었다. 또 시술받은 환자의 97%가 노안 교정을 한다면 다시 이 교정술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해 시술 만족도도 높았다.

    커스텀뷰 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어느 쪽 눈이 주시안인지 판정받은 뒤 20여 가지의 사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수술 전 일주일 정도 두 눈의 시력에 차이를 만드는 콘택트렌즈나 안경을 이용해 적응 테스트를 거친다. 수술시간은 10~20분으로 비교적 간단하며, 수술과정에서 통증도 거의 없다.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도 빠르다.

    두 눈의 시력차로 어지럼증을 겪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적응하면서 해소된다. 보통 완전히 적응하기까지는 3개월 정도 걸린다. 이 기간에 정밀한 작업이나 장시간 운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이 있는 노안 환자는 레스토렌즈 삽입술로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박 원장은 “레스토렌즈 삽입술은 FDA의 승인을 받은 안전한 수술이며, 노안과 백내장 때문에 겪는 불편을 한 번에 해소하는 획기적인 시술법”이라고 말한다.

    美 FDA 승인받은 만큼 안전성 뛰어나

    눈, 청춘을 찾다…돋보기여 안녕!

    새빛안과병원의 노안 교정술 시술 모습(위)과 레스토렌즈.

    백내장은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리거나 붉게 보이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 대신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거리조절 능력이 없으므로 먼 곳과 가까운 곳 중 하나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 주로 먼 곳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먼 곳의 시력을 개선하는 반면, 가까운 곳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백내장 수술 후에는 나이를 막론하고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서는 돋보기를 착용해야 했다. 레스토렌즈 삽입술은 다중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다중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와 원거리의 초점을 자동조절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모두 잘 볼 수 있다.

    FDA의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다중초점 인공수정체로 99%의 환자들이 안경 없이도 운전이 가능해졌으며, 74%의 환자들이 돋보기나 이중초점 안경 없이 신문 사설을 읽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또 백내장이 한쪽 눈에만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한쪽 눈에만 레스토렌즈를 시술받은 환자의 94%가 다른 쪽 눈도 같은 시술을 받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술시간은 10~20분으로 짧고, 레스토렌즈의 기능은 반영구적이다. 박 원장은 “레스토렌즈 삽입술은 백내장과 노안이 함께 있는 환자, 돋보기를 사용하기엔 젊은 백내장 환자, 직업이나 취미 등의 이유로 안경 착용이 어려운 백내장 환자, 백내장 수술 후 돋보기를 사용하고 싶지 않은 노안 환자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노안이나 백내장은 주로 40, 50대에 시작되거나 생기므로, 평균수명을 70세로만 잡아도 20~30년을 침침한 눈으로 살아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노안을 교정하는 커스텀뷰 시술이나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교정하는 레스토렌즈 삽입술은 환한 제2의 인생을 위한 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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