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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만항재와 화암팔경

백두대간 ‘붉은 유혹’에 숨 못 쉬겠네

  • 글·사진=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총무 blog.empas.com/ travelmaker

정선 만항재와 화암팔경

정선 만항재와 화암팔경

동면 일대의 절경 속으로 달리는 424번 지방도.

정선 만항재와 화암팔경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억새 명소로 꼽히는 민둥산 억새밭.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 길은 어디일까. ‘제주도 1100도로’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이다. 강원도 홍천과 양양 사이의 구룡령(1013m) 정상이나 천문대가 있는 소백산 연화봉(1383m)을 꼽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 틀렸다. 왕복 2차선 이상의 아스팔트 포장도로 중에서는 강원도 정선군과 태백시의 경계를 이루는 만항재(1330m)가 가장 높다. 그리고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지점은 함백산(1570m)이다.

함백산과 만항재는 백두대간의 고봉준령이다. 구름도 쉬어 가는 만항재 고갯길은 태백산(1566m)과 함백산 사이의 우람한 등줄기를 타고 넘는다. 몹시 가파른 비탈과 굽이의 연속이라, 오르막길의 자동차는 연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힘겨워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길이다. 차창 밖의 풍광이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기 때문이다. 만항재 풍광의 백미는 무르익은 가을날의 오색단풍이다. 단풍 절정기인 10월10~25일에는 산자락마다 온통 시뻘건 불길에 휩싸인 듯한 만산홍엽의 장관이 연출된다. 또한 만항재는 별밤이 아름답기로도 소문나 있다.

만항재에서 함백산까지는 약 4km의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단풍 숲 터널도 지나고 들국화 꽃밭도 스치는 산길이다. 백두대간의 굵은 산줄기와 숱한 산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함백산 정상 아래에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군락지가 있다.

만항재를 넘어 정선 방면으로 조금만 가면 천년고찰 정암사를 만난다. 신라 선덕여왕 14년(645)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고찰이다. 절 뒤편의 가파른 산비탈에 부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이 세워져 있는데, 이 탑 앞에 서면 정암사 주변의 협소한 골짜기와 가파른 산비탈이 한눈에 들어온다.

만항재와 정암사 주변의 숲이 단풍 들기 시작할 즈음이면 정선군 남면 민둥산(1118m)에는 20여 만평 규모의 억새평원이 형성된다. 은빛 바다처럼 일렁이는 억새 물결이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내친김에 정선군 동면 화암팔경도 둘러볼 만하다. 동면 일대에는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과 맑은 계류가 어우러져서 만들어놓은 화암동굴, 화암약수, 화표주, 소금강, 거북바위, 몰운대, 광대곡 등의 절경이 산재해 있다. 특히 이맘때쯤 가을에는 소금강 주변의 기암절벽을 울긋불긋 수놓은 단풍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33)

숙박 함백산 정상의 새벽 운해나 해돋이를 감상하려면 태백 쪽의 만항재 중간에 위치한 장산콘도(378-5550)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통나무집 형태의 독립 객실로 이루어져 있고 곤드레나물밥, 스테이크 등의 메뉴를 내놓는 레스토랑이 한곳에 있다. 만항재에서 가까운 고한에는 강원랜드골프텔(590-7700), 월드파크모텔(591-4411), 테마파트모텔(591-0804) 등이 있다. 그밖에 화암팔경 근처에 그림바위호텔(563-6222), 화암장(562-2374) 등이 있으며, 민둥산 아래 증산에는 리버사이드모텔(592-3326)이 있다.

맛집 만항재 정상 아래에 자리잡은 함백산토종닭집(591-5364)은 근동에서 백숙, 닭볶음탕 등의 토종닭 요리가 가장 맛있는 집으로 유명하다. 고한읍 고토일의 수원갈비(592-3022)는 한우고기와 냉면을 잘한다. 동면 화암리의 향림식당(562-2358)은 표고버섯죽과 표고전골, 그림바위식당(563-6222)을 곤드레나물밥이 맛있다.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제천IC(5번 국도)→제천우회도로→동막교차로(38번 국도, 영월 방면)→영월→석항삼거리(우회전, 31번 국도)→화방재삼거리(좌회전, 414번 지방도)→만항재→정암사→상갈래삼거리(좌회전, 38번 국도)→사북→증산→무릉사거리(=민둥산 입구, 421번 지방도)→몰운리삼거리(좌회전, 424번 지방도)→화암팔경→덕우삼거리(직진, 59번 국도)→정선읍→영동고속도로 진부IC




주간동아 555호 (p136~136)

글·사진=양영훈 한국여행작가협회 총무 blog.empas.com/ travel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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