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2

2006.09.12

캠핑카 타고 훌쩍, 자유와 추억 빵빵

없는 게 없는 시설, 움직이는 호텔… 현대카드 “9월 중 30%까지 할인”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입력2006-09-06 18: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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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카 타고 훌쩍, 자유와 추억 빵빵

    현대카드 우수고객 10여 명이 직접 캠핑카를 몰고 ‘캠핑카 축제’ 장소인 강원도 영월 법흥계곡으로 향하고 있다.

    8월19일, 주말인데도 강원도로 향하는 영동고속도로는 한산했다. 태풍 ‘우쿵’으로 인해 강원도 지역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 ‘덕분’이었다. 목적지인 영서지역에는 이날 큰비가 내리지 않아 결과적으로 덕분이랄 수밖에.

    캠핑카 ‘군단’이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목적지인 강원도 영월군 법흥계곡 솔밭 캠프장에 도착한 때는 12시가 채 되지 않아서였다. 평소 주말 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시간이었다. 국내에선 아직 낯선 캠핑카 10여 대가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은 한 무리의 전차군단의 행렬을 연상케 했다.

    이날 캠핑카 운전자들은 현대카드 우수고객 10여 명. 이들은 현대카드에서 주관한 ‘캠핑카 축제’에 가족과 함께 무료로 초대돼 1박2일 동안 새로운 캠핑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기자도 이들과 동행했다.

    1박2일 아주 특별한 체험

    캠핑카 운전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집 한 채를 끌고 다니려니 차체가 무거워 쏠림현상이 심하거나 속도를 낼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조금 달리다 보니 고속도로 규정 속도 100km를 거뜬히 넘어섰고, 오르막길도 별 무리가 없었다.



    다만 차체 무게로 인해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만큼 안전거리를 좀더 확보해야 했고, 도로 요철을 지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또 차체의 높이 및 크기 때문에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 때 화물차와 버스전용 통로를 이용해야 했다.

    캠핑카 타고 훌쩍, 자유와 추억 빵빵
    캠핑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한여름 밤 모닥불을 피워놓고 바비큐그릴이나 철망에 음식을 구워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 현대카드에서 준비한 각종 행사가 끝난 뒤 밤이 깊자 사람들은 모닥불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쪽에선 캠핑장에 오던 중 도로가에서 산 강원도 감자와 옥수수를 구워먹었다. 감자는 호일에 싸서 장작불 속에 넣어 굽고, 옥수수는 철망 위에 올려 익혔다. 참나무 향이 은근히 밴 감자와 옥수수 맛은 별미 중의 별미였다.

    저녁 무렵부터 이따금 뿌리던 세우(細雨)가 밤 1시가 넘어 제법 굵어지자 사람들이 하나 둘씩 캠핑카 안으로 들어갔다. 캠핑카 안에는 없는 게 없다. 7인용 침대와 화장실 겸 욕실, 주방시설과 조리도구, 냉장고, TV 및 DVD플레이어, 노래방 세트 등. 공간이 조금 작다는 것 이외에 큰 불편은 없었다.

    비 오는 밤, 캠핑카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빗소리다. 삼림이 울창한 깊은 숲을 지나는 바람소리와 차의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자연이 주는 최고의 ‘자장가’다. 그리고 이른 아침, 명쾌한 새소리에 잠을 깨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현재 대여가 가능한 캠핑카는 전국적으로 40여 대에 불과하다. 주요 대여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현대카드는 이 중 50%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올해 6월부터 카드회원들에게 20% 할인된 금액으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온 데 이어, 9월 한 달은 ‘캠핑카의 달’로 정하고 30%까지 할인폭을 늘렸다”면서 “2종 보통면허 이상을 소지한 현대카드 고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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