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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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파수꾼 글루코사민 오·남용 주의

퇴행성 관절염 진행 늦추거나 예방하는 효과 … 복용 전 전문의 진단 필수

  • 하정한 세종병원 정형외과 과장 www.sejongh.co.kr

    입력2006-08-16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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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절 파수꾼 글루코사민 오·남용 주의

    글루코사민은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의약품으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년기에 감기보다 흔하다는 질환이 바로 관절염이다. 이 때문에 관절염 증상의 개선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글루코사민이 최근 몇 년 새 효도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02년 이후 TV 홈쇼핑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글루코사민은 체내 관절이나 연골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다. 손톱이나 머리카락의 구성 성분이기도 하며, 복용 시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 완화와 관절 건강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선 황산글루코사민 의약품으로 출시

    관절 파수꾼 글루코사민 오·남용 주의
    관절은 일생 동안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부위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손상된 연골조직의 재생능력은 떨어지고, 관절의 연골조직도 닳아 없어지게 된다. 일단 연골이 닳거나 손상되면 원 상태로의 복원이 어렵고, 적절한 관리가 따라주지 않으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진다. 글루코사민은 조개·게·새우 등에서 추출한 성분으로,체내에 부족한 부분을 체외로부터 섭취하는 보조식품이다. 꾸준히 복용할 경우 관절 통증 감소, 관절 기능 및 운동성 향상, 관절 퇴행의 속도 지연 및 감소, 염증 감소 등 관절염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글루코사민이 류머티즘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입증되지 않았다. 면역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인 류머티즘은 퇴행성 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긴 하지만 원인 및 치료 방법은 다르다.

    글루코사민은 뚜렷한 치료법이나 대책이 없어 고생하는 관절염 환자의 증상 개선에 효과를 보이는데, 최근엔 갑각류의 껍데기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한 번 더 분해한 다음 황산염을 첨가한 황산글루코사민이 의약품으로까지 출시되어 관절염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미 오래전 그 효과를 검증한 유럽에서는 황산글루코사민이 의약품으로 널리 쓰이고 있고, 미국에서는 건강보조식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0여 년 전에 도입돼 관절염 치료에 애용되고 있다.



    글루코사민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지난 20여 년간 많은 연구가 있었는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글루코사민 자체가 체내에 존재하는 천연물질이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많은 진통소염제들이 그 약리상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일이 많지만, 황산글루코사민은 성분 자체가 천연물질이고 약리작용도 전혀 달라 위장장애를 일으킬 위험성이 적다.

    관절 파수꾼 글루코사민 오·남용 주의
    하지만 모든 약물이나 건강보조식품이 그러하듯, 글루코사민 역시 오·남용을 주의해야 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강보조식품은 정확한 함량과 순도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주된 원료인 조개·게·새우 등에 과민반응을 보이거나 염도에 민감한 사람, 출혈성 질환자, 이뇨제나 혈액응고 방지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 등이 먹을 경우에도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다만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복용에 무리는 없다.

    결론적으로 관절염 환자, 특히 퇴행성 관절염 환자일수록 글루코사민을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병원 처방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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