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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인터넷 합체 ‘IPTV’ 뜰까

보는 방송 넘어 인터넷 검색·뱅킹·쇼핑까지 … 통신업계와 방송업계 갈등 해소가 ‘관건’

  • 송정렬 디지털타임스 기자 songjr@dt.co.kr

TV와 인터넷 합체 ‘IPTV’ 뜰까

TV와 인터넷 합체 ‘IPTV’ 뜰까

지난해 12월 KT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IP미디어 시연회’에서 KT 직원이 IPTV의 다양한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서로 다른 영역의 산업이 융합하고 있다. 이른바 컨버전스다. 통신업계와 방송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융합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다 보면 자칫 갈등이 빚어지게 마련이다. 요즘 통신업계와 방송업계 간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IP(인터넷프로토콜)TV다.

IPTV는 인터넷과 방송 서비스를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해 집 안에 있는 TV 단말로 제공하는 일종의 융합서비스다.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해 TV 단말로 단순히 방송 프로그램만을 보는 차원을 넘어 인터넷 검색·뱅킹·쇼핑·메신저 등 각종 인터넷(컴퓨터)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언뜻 방송과 인터넷의 단순한 물리적 결합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 결합이 가져올 화학적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방송과 데이터 동시에 ‘맞춤형 서비스’

우리가 흔히 ‘본다(watch)’고 말하는 TV는 단말 이용이 편리하고, 모든 연령층이 이용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단방향 방송채널 서비스이고, 수동적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반면 우리가 ‘한다(do)’고 말하는 인터넷은 양방향 데이터서비스가 중심이다. 그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사용 연령층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IPTV는 TV 단말과 인터넷이 가진 장점을 융합한 서비스로, 방송과 데이터를 동시에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수요와 컨버전스라는 시대적 흐름에 딱 맞는 맞춤형 서비스다. 더구나 채널 수에 제한이 없다. 이론적으로는 999개의 채널을 통해 고화질의 SD 및 HD급 다채널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케이블 TV 등 기존 경쟁매체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케이블 TV를 비롯한 방송업계에서 IPTV의 도입을 생존의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바로 이 대목에서 통신업계와 방송업계의 갈등이 잉태되고 있는 것이다.

IPTV를 선점한 곳은 통신업계다. 현 통신업계의 현실을 감안하면 IPTV는 구세주나 마찬가지다. 국내 최대의 유선통신업체인 KT를 비롯해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은 주력사업인 유선전화 시장의 포화로 인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또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1200만 명을 넘어서면서 그동안 매출 유지의 견인차 구실을 했던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성장률도 그나마 시들해진 상태다. 여기에 파워콤 등 신규사업자의 진출로 인해 경쟁이 격화되면서 유선통신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선통신업체들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인 IPTV로 눈을 돌리게 됐다.

유선통신업체는 IPTV 도입을 통해 기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는 한편, 새로운 매출원도 확보하는 ‘이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체들은 기존 초고속인터넷망을 업그레이드하고 IPTV 플랫폼 등 기술개발과 콘텐츠 관련업체를 인수하는 등 IPTV 서비스 제공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미 상용화 준비를 마친 상태다.

KT는 지난해 12월 공개 시연회를 열고 뉴스, 인터넷뱅킹, 주식거래, 주문배달, 메신저 등 12가지 양방향 서비스와 12채널의 영상서비스로 구성된 IPTV(IP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로텔레콤도 VOD(주문형 비디오) 방식의 TV포털 서비스를 7월부터 제공하고, 이를 IPTV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새로운 강자인 파워콤도 VOD 형태의 IPTV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방송규제의 적용을 받을지의 여부다. 정부는 IPTV를 방송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인터넷서비스로 봐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부처 간의 의견 차도 크다.

정보통신부는 IPTV를 통신과 방송이 융합된 신규 서비스로 규정한 뒤 기존의 방송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반면, 방송위원회는 IPTV 중 방송에 해당하는 부분은 기존 방송규제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해관계 당사자인 통신업계와 방송업계 간의 갈등은 더욱 첨예하다. 방송업계는 IPTV가 케이블 TV 사업자(SO)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으며, 유선통신업체들은 이미 SO들이 통신 영역인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IPTV도 허용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밥그릇 싸움 동안 IPTV 경쟁력은 급락

참여정부 공약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가 설립되면 이 같은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추진위의 출범조차 답보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통신방송규제권을 놓고 정통부와 방송위, 그리고 업계가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동안 이미 해외에서는 상용화된 IPTV 서비스의 발목이 잡혀 산업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어떤 형태로든 IPTV 도입에 대한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TV 방송이 초고속인터넷망 등 새롭고 다양한 통로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다른 영역의 서비스와 융합되는 도도한 기술적 진화의 흐름을 언제까지 규제로 가로막을 수는 없다.

# 이 난은 IT 기자클럽과 공동 기획을 통해 꾸며집니다.



주간동아 2006.06.27 541호 (p68~69)

송정렬 디지털타임스 기자 songj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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