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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전쟁 본선보다 더 뜨거워!

수십억 명 상대 마케팅, 대박 찬스 맞은 업계 ‘술렁’ … 12개국 후원 ‘푸마’ 약진 이변

  • 이은경 일간스포츠 스포츠팀 기자 kyong@jesnews.co.kr

유니폼 전쟁 본선보다 더 뜨거워!

유니폼 전쟁 본선보다 더 뜨거워!

푸마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토고의 아발로(왼쪽)와 이탈리아의 오토.

2006년 독일월드컵 개막에 앞서 ‘이변’이 일어났다. 그라운드 위에서 나온 게 아니라 스포츠용품 업체들의 ‘유니폼 전쟁’에서 나타난 이변이다. 아디다스와 나이키에 한참 뒤져 있던 푸마가 본선 진출 32개국 가운데 무려 12개 나라를 후원하면서 스포츠용품 업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것이다.

전통적으로 축구용품 업계에서 부동의 강자는 아디다스였다. 1970년대부터 월드컵 대표팀 유니폼에 자사 로고를 새겨넣기 시작한 아디다스는 축구와 가장 가까운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94년 미국월드컵 이후 나이키가 공격적인 마케팅과 스타들을 앞세운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축구용품 시장은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아디다스·나이키 양강 구도 무너져

그런데 이번 월드컵을 분수령으로 축구용품 시장이 다시 한번 출렁이고 있다. 독일의 스포츠용품사 푸마가 본선 진출국 가운데 12개 나라와 유니폼 스폰서를 맺어 독일월드컵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선 푸마가 12개, 나이키가 8개, 아디다스가 6개, 그 외 용품사가 6개 나라에 유니폼 후원을 하고 있다. 마이너 업체 중에는 엄브로(잉글랜드, 스웨덴), 로또(세르비아몬테네그로, 우크라이나), 호마(코스타리카), 마라톤(에콰도르)이 ‘유니폼 월드컵’에 이름을 올렸다.

어느 회사 유니폼을 입은 팀이 독일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세계 축구용품 시장도 판도가 달라질 것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수십억 명이 지켜보는 월드컵에 각 스포츠용품사가 사활을 걸고 있다. 축구팬들 역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성적 못지않게 이들의 ‘장외 전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푸마

폴란드, 이탈리아, 체코, 스위스, 파라과이, 튀니지, 가나, 토고, 코트디부아르, 앙골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푸마는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자사 유니폼을 입는 팀이 무려 12개에 달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우연히 주워 든 행운이 아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겨냥하고 아프리카 시장을 잡는 데 먼저 뛰어든 결과다.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유럽과 남미, 아시아의 주요 시장을 먼저 잡은 대신 푸마는 틈새를 공략했다.

아프리카의 앙골라는 본선 진출을 확정 짓고도 유일하게 스폰서가 없었는데, 푸마는 최근 앙골라와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아프리카 5개국을 ‘싹쓸이’했다. 아프리카뿐 아니라 중동의 강호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도 푸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특히 여성팬이 많은 이탈리아를 잡은 것은 푸마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패셔니스타 축구팀’이라고 불린다.

푸마 하면 떠오르는 것이 정형화된 틀을 깨는 감각이다. 대표적인 것이 카메룬의 파격 유니폼. 카메룬은 200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파격적인 민소매 유니폼을 입고 나왔지만, 한일월드컵에서는 FIFA(국제축구연맹)의 제재로 민소매 안에 언더셔츠를 받쳐 입고 경기를 했다.

자국인 독일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아디다스, 나이키 ‘2강’과 격차를 최대한 줄인다는 것이 푸마의 목표다.

▶ 한국에서는?

푸마는 안정환(뒤스부르크), 백지훈(FC서울), 홍명보(국가대표팀 코치)를 후원한다. 안정환은 평소 화려한 스타일의 패션 감각이 돋보이며, 백지훈 역시 ‘신세대 꽃미남 축구선수’로 인기가 높다. 연말마다 홍명보 자선축구대회를 후원하기도 한다.

# 나이키

유니폼 전쟁 본선보다 더 뜨거워!

박지성은 나이키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브라질, 미국, 포르투갈,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멕시코, 한국, 호주.

최강팀으로 꼽히는 브라질을 비롯해 유럽의 인기팀을 다수 후원한다. 총 후원국은 8개 나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가 플레이오프까지 가서 우루과이를 누르고 극적으로 본선에 진출하면서 나이키 식구가 하나 더 늘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브라질이 우승하면서 생긴 ‘월드컵 특수’를 이번에도 이어간다는 게 나이키의 목표다. 나이키는 한일월드컵 당시 브라질의 우승과 한국의 깜짝 4강행 덕분에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아디다스가 후원한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나이키가 주력 팀으로 내세운 나라는 단연 브라질이다. 천문학적인 액수를 주고 10년간 후원 계약을 맺은 브라질이 월드컵 2연패를 하며 돌풍을 일으킬 경우 스폰서 노출 효과 또한 크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최근 호나우디뉴의 어린 시절 모습을 담은 광고를 전 세계로 내보내면서 월드컵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 한국에서는?

나이키는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스폰서다. 2003년 5년간 380억원(현금 150억원, 용품 230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한국 대표팀과 재계약했다. 한일월드컵 이후 한국 시장 매출이 껑충 뛰어오른 나이키는 지난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고전할 때는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3월에는 앙골라와의 평가전에 앞서 독일월드컵에서 입을 새 유니폼 발표 행사를 크게 열었다. 축구선수 가운데 인기 ‘투 톱’이라고 할 수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를 후원하고 있다.

# 아디다스

유니폼 전쟁 본선보다 더 뜨거워!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고 있는 잉글랜드의 베컴.

독일, 스페인, 프랑스, 아르헨티나, 일본, 트리니다드토바고.

생각보다 월드컵 본선에 오른 나라가 적다. 나이키보다도 수적으로 열세다. 후원국을 고르는 선구안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데, 실망하기엔 이르다. 아디다스가 개최국인 독일 이미지와 직결되는 데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아디다스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나이키의 매복 마케팅에 호되게 당한 적이 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나이키는 곳곳에 축구 공원을 만들어 큰 호응을 이끌어냈고, 브라질의 스타들을 앞세워 활발한 스타 마케팅을 벌이면서 순식간에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비싼 값을 치르고 교훈을 얻은 아디다스는 98년 이후 데이비드 베컴, 지네딘 지단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앞세워 스타 마케팅에도 전력을 기울였다.

다만 기대를 걸고 있는 개최국 독일의 예상 성적이 엇갈리고 있어서 걱정이다. 독일의 성적에 관해서는 ‘개최국인 만큼 우승할 수 있다’는 긍정론과 ‘최근 보여준 전력이 너무 불안하다’는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 한국에서는?

김남일(수원),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조재진(시미즈), 이호(울산) 등을 후원하고 있다. 글로벌 광고에 차두리가 등장하는 것을 비롯해 최근엔 이들 스타와 10명의 팬이 한 팀을 이뤄 축구 경기를 펼치는 ‘+10’ 캠페인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주간동아 2006.06.06 538호 (p70~71)

이은경 일간스포츠 스포츠팀 기자 kyong@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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